가상현실로 체험하는 내 집! 주택시장 VR 모델하우스 관심

최근 다양한 분야에 가상현실이 등장하며 기존의 평면 영상과는 달리 상당한 몰입감을 주는 VR 콘텐츠들이 게임 산업뿐 아니라 의료, 교육, 건설 등에도 도입됐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보고서에 “VR이 각 산업 분야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부동산 중개 시장, 유통 업계의 점포 운영 방식 등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일례로 은퇴 부부가 침실이 2개인 주택을 고려할 경우 중개인이 VR 서비스를 통해 공간을 가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옵션이나 인테리어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원거리에 있는 소비자들은 VR을 통해 선택 가능하다.

가상현실은 계속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매 회사인 소더비는 지난해 말 VR 영상으로 고급 주택 매물을 볼 수 있게 했다. 미국 유통 업체인 로스도 지난해 11월부터는 ‘홀로룸(Holoroom)’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가상현실 공간에서 벽지, 바닥재, 가구 등의 옵션을 변경하면서 인테리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중국시장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중국 대표 부동산 기업인 완커(萬科), 뤼디(綠地) 등이 VR 기술을 적극적으로 응용 중이다.

완커는 지난 5월 영국 런던 쇼디치 지역에 지은 아파트 ‘더 스테이지(The Stage)’ 분양에 VR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에 살고 있는 수요자들이 런던에 있는 아파트를 실제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

중국 경제매체 제멘(界面)은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VR기술을 도입한 회사는 총 100여 곳에 달할 정도로 VR 기술 도입률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VR 콘텐츠 활용은 우리나라 주택시장에도 적용되기 시작됐다. 최근 공급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가 국내 최초로 VR 모델하우스를 도입했다.

이번 공급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의 VR 체험부스는 모델하우스에 건립된 유니트를 포함해 총 10개의 유니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택 내부는 물론 외관과 전망, 옥상의 텃밭까지 구현했다.

VR를 통하면 단지 외관을 보고 현관으로 진입 가능하며 아래 위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다른 각도의 인테리어가 실시간 반영된다. 또 첨단 센서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영상이 변화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 모델하우스의 VR 체험관은 일반 동영상 수준에 그치지만 이번에 선보인 VR은 수년 후 지어질 공간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때문에 수요자들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VR을 이용한 VR 모델하우스가 정착되면 주택업체는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고도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R 모델하우스 조성비용은 실제 모델하우스를 건립하는 것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수요자들의 만족감 역시 높다.

한편 이번 VR를 도입한 VR 전문회사 디자인에이포인트 성창건 대표는 “VR기술은 주택 사장은 물론 부동산 중개, 건설, 토목, 플랜트 등 여러 분야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소비자가 집중되고 원거리에 있는 주택 등을 소개하고 판매하기에는 적합하다”고 전했다.

 

최경침 기자 / edwin@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