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지현 vs ‘깜짝’ 허정은 vs ‘볼매’ 이성경

지상파 수목극서 세대별 우먼대표 맞대결
전지현 독주 속 허정은·이성경도 인기몰이

수목극 우먼파워가 거세다. 기대를 모았던 신상 수목극 대전이 지난 16일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 결과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압승, KBS 2TV ‘오 마이 금비’ 깜짝 선전, MBC ‘역도요정 김복주’ 부진으로 결론이 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연출 진혁)은 전국 기준 16.4%, KBS 2TV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연출 김영조)는 5.9%, MBC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는 3.3%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비록 시청률은 제각각이지만 화제성만큼은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 중심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믿고 보는 전지현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전설 속에 존재할 줄로만 알았던 인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전지현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첫 방송에서 전지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인어로서 신비하고 몽환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낯선 인간들에게 붙잡혀 두려운 상태에서도 특유의 고고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을 구해준 이민호(담령, 허준재 역)에게만 경계를 허물며 운명적인 만남의 시작을 알렸다.

전지현(인어 역)은 인어만이 지니는 신비함과 아름다움, 여기에 순수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인어의 면면들을 완벽히 구현했으며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현재의 심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과의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지현이 3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의 힘을 보여줬다면 고작 10살에 불과한 아역배우 허정은은 제대로 일을 냈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딸,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동생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더니 ‘오 마이 금비’ 첫 방송부터 타이틀롤의 묵직한 무게를 소화해내며 치열한 수목대전에서 깜짝 반전 2위를 일궈낸 것이다.

수목극 최약체에다 가장 약한 여주인공이라고 얕봤다가 큰 코 다치기 일쑤. 이날 누구의 아역도 아닌, 열 살 유금비 역으로 등장, 60분 내내 화면을 장악하며 모휘철 역의 오지호와 함께 부녀 전쟁의 서막을 올린 허정은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전지현못지 않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그런가하면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성경은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스웩(SWAG) 넘치는 역도요정으로 분해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성경은 단발머리에 오동통하게 볼살이 오른 외적 변신은 물론, 코믹한 대사와 털털한 성격 등 완벽하게 ‘복주’로 빙의된 모습을 선보였다.

전작들을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와 달리 내숭이라고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는 신선한 캐릭터에 이성경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복블리(복주 러블리)’의 탄생을 알렸다. 비록 시청률은 세 편의 드라마 중 가장 부진했지만 첫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이성경, 귀엽고 정감간다”, “복주 러블리 그 자체다”, “이성경 완전 걸크러쉬”, “꿀잼! 점점 입소문 탈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이성경의 연기에 호평을 보냈다.

수목극 대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첫방송으로 증명된만큼 세 편의 드라마들이 펼칠 경쟁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박아름 기자/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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