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외교·인사·정책 발표…트럼프에게‘정치규칙’은 없다

당선이후 소통방식도 파격적

선거운동기간 파격행보를 이어갔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후에도 외교ㆍ인사ㆍ정책 계획 등 중요 사안 전달에도 트위터 등 SNS를 주로 활용하는 남다른 소통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례적인 소통방식으로 인해 트럼프 당선인은 또 한 번 ‘규칙을 깨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트럼프 트위터]

당선 후 트럼프는 언론보다는 트위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인사와 관련한 발언들이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의사 벤 카슨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나를 그를 매우 잘 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유능한 인물”<사진>이라고 썼다.

자신이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관련해서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서 적합한 선택’이라는 내셔널리뷰의 기사를 게재했고, CIA 국장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에 대해서도 그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의 CIA 수장이 칭찬을 얻다’고 쓰며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는 외교에 직결되는 다른 국가의 외교 인선에까지 의견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는 21일 트위터에서 주미 영국 대사로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과도대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주미 영국대사로 패라지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의 트위터 외교에 영국 총리실은 “주미 영국대사 빈자리가 없다”면서 “아주 뛰어난 영국 대사가 미국에 나가 있다”고 거절 의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앞서 정책 청사진을 제시할 때도 여지없이 SNS를 이용했다. 그는 21일 유튜브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2분 37초짜리 녹화 영상을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화하고 무역ㆍ에너지ㆍ규제ㆍ안보ㆍ이민ㆍ공직 윤리 등 6개 부문 정책 계획을 육성으로 발표했다.

그의 새로운 의사 전달 방식에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발표한 짧은 영상은 전통적 언론을 통하지 않고 대중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USA 투데이는 이 같은 방식은 그가 언론 인터뷰에 응해 언론이 원하는 장면을 나가게 하는 대신 직접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후속 질문을 피하고 참모들이 반응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소통 방식뿐만이 아니다. 대선 운동 기간에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를 깼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당선 후에도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트럼프는 주요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독설과 직설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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