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큰 폭 오르는데…은행들 예금금리 찔끔인상 빈축

KEB하나은행 최고 0.2%P 올려
우리·신한은 “인상 계획없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평균 3%대로 올린 가운데, 수신금리는 찔끔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대형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대출금리 인상 폭에 견줘 그 폭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초 두리하나 예·적금의 기본 이율을 최고 0.2%포인트까지 올리기로 했다.

현재 두리하나 정기예금 1년제의 수신금리는 최대 연 1.6%다. 우대금리를 다 받을 경우 두리하나 적금(1년제)은 2.3%를 보장한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시장금리 인상을 반영해 은행 주력 예·적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린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개인과 법인 모두 최대 0.25%포인트 인상했다. 2년 이상 예금할 경우 개인은 1.2%에서 1.45%로, 법인은 1.15%에서 1.40%로 올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점을 반영했고, 다른 은행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주요 은행들은 아직 금리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검토는 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시행 계획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평균 3%대로 돌아섰다.

<본지 21일자 21면, 23일자 19면 참조>

더구나 최근 들어 이들 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지난 한 달 반 사이에 0.4%포인트가량 뛰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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