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인천환상곡’…시의원 “인천시민도 모를 만큼 존재감 없어”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의 기상을 나타내는 ‘인천환상곡’이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조차 연주를 외면할 정도이며, 인천의 정체성을 발굴해 발전시키자는 인천시의 시책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황흥구<사진> 의원은 23일 인천시의회 제237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주제 인천의 노래에 대해)을 통해 ‘인천환상곡’의 존재가치가 없을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코리아 환타지(한국환상곡)’가 있다면, 인천에는 박정선 교수가 작곡한 ‘인천환상곡’이 있다”며 “그러나 인천을 대표하는 이 곡은 인천시민이 잘 알지 못할 만큼 존재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환상곡’은 인천시가 지난 2001년 3월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기념하고 웅비하는 인천의 기상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천을 대표하는 상징곡인 이 곡에 대해 인천시민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천시의 책임이 크다고 홍 의원은 강조했다. 그동안 인천의 노래를 발굴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는데도 불구하고 언젠가부터 이 곡이 묻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당시에는 이곡을 CD나 녹음테이프로 제작해 전 시민이 들을 수 있도록 학교나 각 기관, 단체에 배포하기도 하고 인천시의 기념일에도 이 곡이 연주됐는데 인천시장이 몇 번 바뀌면서부터 관련부서에서도 모를 정도로 반짝 이벤트성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지난 9ㆍ15 인천상륙작전 기념일 때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기념음악회에서도 ‘인천환상곡’이 있는데도, ‘한국환상곡’을 연주해 우리시가 스스로 우리의 곡을 외면했다고 황 의원은 지적했다.

황 의원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인천환상곡’은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교성곡’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00년 당시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고 인천국제공항을 기념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낸 곡으로서 대한민국 어느 도시에도 없는 곡으로 찬사 받고 있는 만큼 인천시의 각종 행사나 신년음악회 경축음악회 등에서 1년에 몇 번만이라도 연주해 그 존재와 300만 도시 인천을 국내외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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