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nsight-안중익 KOTRA]트럼프 당선이후, 미국과 텍사스에서의 변화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트럼프의 당선은 국제 사회를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우리나라에 닥칠 상황들도 녹록치 않다. 미국이 중국에 철강 보복관세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관세를 인상한다면 미국으로 많은 물량을 수출하는 중국은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고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회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반대하며 자국 내 화석 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각종 석유ㆍ가스 시추, 에너지 운송 및 저장 관련 산업 분야에서는 많은 진출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1조 달러를 도로ㆍ교통ㆍ통신 인프라 재건을 위해 건설ㆍ제조업ㆍ통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관련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며, 추가적인 법인세 완화와 규제 철폐는 미국 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경제ㆍ산업 정책은 미국 남부의 텍사스 주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주는 미국의 에너지 산업과 제조업의 중심지이며 GDP는 1조 5865억 달러로 웬만한 국가 수준과 비슷하다. 텍사스는 주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전략으로 이미 도요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텍사스로 사업을 이전, 확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텍사스 주 소재 오스틴과 달라스는 미국 내 인구유입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도시로 최근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 이후 텍사스의 분리독립을 의미하는 ‘텍시트’ 움직임이 괜히 나왔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그랙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 석유ㆍ가스 산업 활성화 정책, 제조업 부흥 정책 등의 직접적인 혜택을 기대하는 텍사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의 다양한 보호무역 정책들이 추가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전 세계의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기업들도 트럼프의 말에 귀기울이며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있다.

하지만 현지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보호무역의 여파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면 미국과 특히 텍사스에서의 기회가 분명히 보일 것이다. 텍사스 소재 제조업을 하고 있는 한 바이어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와도 수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며 오히려 중국, 한국 등으로부터 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에 대한 수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트럼프 시대가 오히려 텍사스 드림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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