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번주 이사회… 지배구조 큰 그림 그리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 향후 회사 운영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추진해온 주주환원정책의 후속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제안에 대한 간접적인 응답 형태를 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9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계와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번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열어두고 이전보다 좀 더 진전된 형태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지배구조 변환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조부문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배력 확충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11월말까지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는 삼성전자에게 삼성전자 분할, 뉴욕증시 상장, 특별배당 실시, 사외이사 확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두가지 사안이 시점상 겹치면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11월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인적분할과 함께 배당을 높이는 등의 주주환원정책, 지배구조 개편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달 중으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인적분할 등 어떤 내용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지는 미정이다”고 말했다. 등기이사로 등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정 안건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의사를 표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회의록 공개도 이번 이사회의 관전포인트다.

이사회를 열면 등기이사들의 발언을 기록한 의사록과 안건에 대한 찬반 표시가 기록된 회의록을 만드는데, 회사는 의사록을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회의록은 공개해야 한다.

인적분할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방안은 구체적인 방안보다는 포괄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에서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검찰 수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앞둔 상황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당초 12월초 있을 예정이었던 사장단 인사도 순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hong@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