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뜨는 상권마다 뷰티숍…절반은 5년내 문닫는다

나홀로족 증가·소비트렌드 다양화

1인 창업아이템 골목상권 진입 늘어

드러그스토어·네일숍등 총 8000개

서울 뷰티숍-인천은 미용실 창업 뚜렷

헬스장 매달 35곳 생기고 13곳 문닫아

수도권 업종지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웰빙(well-being)’이었다. 사람들은 윤택한 삶을 위해 자신을 꾸미는 데 지갑을 열었다. 뷰티숍은 골목상권의 큰 비중을 차지했고, 헬스장은 한 달에 35곳이 개업했다. 하지만 트렌드의 흐름을 타고 문을 연 점포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다. 뷰티숍의 5년 생존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고, 헬스장 10곳 중 6곳은 10년 안에 문을 닫았다.

▶뜨는 골목상권마다 ‘뷰티숍’=경인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수도권 업종별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뷰티숍의 신생률은 21.3%로, 목욕탕(2.3%)보다 9.2배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선 뷰티숍이, 인천에선 미용실의 신생률이 두드러졌다. 


뷰티숍은 유통 대기업의 드러그스토어를 포함한 스킨ㆍ네일숍 등을 말한다. 최근엔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다수 뷰티숍(99.5%)의 생존기간은 10년 미만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0년 이상 운영되는 목욕탕이 77.6%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도권의 뷰티숍 활동업체 수는 8000개로, 2013년보다 8.6%(633개)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9293개로 전년 대비 7.7%(662개) 늘었다. 수도권의 증가율이 비수도권보다 0.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13년 대비 활동업체 증가율은 서울이 10.0%로 가장 높았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8.6%, 2.7%로 나타났다.

2014년 소멸업체 수는 1001개로 전년보다 68개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15.2%)이 가장 높았다. 반면 5년 생존율은 56.4%에 그쳤다. 10곳 중 5곳이 5년이 채 안돼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서울의 뷰티숍은 중구에 많았다. 중구의 1만명당 뷰티숍 수는 8.4개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3.4개)가, 경기에서는 안양(4.1개)에 밀집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나홀로족이 늘고 소비 트렌드의 다양화로 뷰티숍 등 1인 창업아이템이 골목상권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소형ㆍ저가 창업을 목표로 웰빙스토어 창업을 고려한다면 개성과 편의성을 무장해 입소문 효과를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몸짱 열풍…헬스장은 ‘무한경쟁’=수도권 지역의 헬스장은 한 달에 35개꼴로 생기고, 13개가 소멸했다. 인허가에 따른 월평균 신생업체 수는 약 34.5개로, 비수도권(25.3개)보다 많았다. 3년간(2012년~2014년) 소멸률은 3% 후반 수준으로 대체로 비수도권(12.8개))보다 낮았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헬스장은 740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3910개)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몸짱’ 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헬스장은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의 헬스장 비중은 2012년 51.2%에서 2013년 52.4%, 2014년 52.8%로 꾸준히 늘었다. 지역별 비중은 서울이 49.8%, 경기가 41.0%였다. 반면 인천은 9.2% 수준에 그쳤다.

최근 5년간 인허가를 받은 수도권 지역 헬스장의 생존율은 85.3%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비수도권보다 운영 기간이 짧고, 생존율 격차도 컸다. 업계에 따르면 지역별 헬스장의 포화로 가격 인하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설과 규모면에서 뒤처진 점포의 소멸이 불가피했다. 

생존기간 10년 미만인 업체는 61.1% 수준으로, 10개 중 6개는 10년 이내 창업을 하거나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생존기간 5년 미만 비중이 비수도권보다 8.5%가 높아 최근 창업이 활발했다. 15년 미만으로 기간을 확장하면 수도권의 헬스장은 27.3%로 비수도권(31.8%)보다 낮았다.

수도권의 주민등록인구 1만명 당 헬스장 수는 1.5개였다. 서울이 1.9개로 가장 많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1.3개, 1.2개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5.02개로 밀집도가 가장 높았다. 종로구(3.12개), 서초구(2.28개) 등 업무중심지역이 뒤를 이었다. 주택이 밀집된 성북구(1.07개)와 노원구(1.05개)는 낮았다. 한편 인허가 활동업체 수는 노래방이 가장 많았고 제과점, 여관, 헬스장 순으로 조사됐다. 5년 생존율은 부침이 심한 제과점이 57.2%로 다른 업종보다 낮았다. 반면 여관은 90.8%로 생활밀접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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