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군장메고 시속 10㎞로 이동’…로봇병사 나온다

방사청, 4년간 200억원 투자
우리 기술로 근력증강로봇 개발
2020년대 중반 전력화 기대

무게 40㎏에 육박하는 완전군장을 하고 시속 10㎞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력증강 로봇이 우리 기술로 개발된다.

방위사업청은 2020년까지 4년간 200억 원을 투자해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LIG넥스원과 함께 ‘복합임무용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병사가 전투복 위에 ‘근력증강 로봇’을 착용하면 최대 70㎏ 무게를 들고 이동할수 있고 40㎏의 무게를 들고는 시속 1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로보캅’ 수준의 운동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DD에서 기동능력에 중점을 둔 ‘고기동 하지 고속동기화 제어기술’ 개발을 주관하고, LIG넥스원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기 위한 ‘고하중 상·하지 통합운용 제어기술’과 배터리 개발을 맡았다.

방사청은 “미래 전투환경은 장병이 휴대하는 개인화기와 군장 등 전투하중이 늘어나는 반면 담당하는 작전영역은 점점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근력증강 로봇은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군의 시범운용 등을 거쳐 2020년대 중반께 전력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력증강 로봇’은 무거운 물체의 처리가 필요한 재난 현장, 산업·건설 현장 등 민간분야에서도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에서는 소방관을 위한 ‘소방대원 근력지원 관련 장치 기술’ 과제를 27억 원을 들여 중앙소방학교 주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은 착용형 근력증강로봇 기술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열을 올리고있다. 미국은 군사용은 물론 재활의료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은 2025년까지 노약자 생활지원을 목적으로 940만대 규모의 착용형 로봇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ADD를 비롯해 LIG넥스원, 현대로템, 생산기술연구원, 현대자동차 등에서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선진국보다는 열악한 수준이다.

유해일 방사청 계획운영부장(육군 준장)은 “민간과 국방의 기술 역량을 총 결집해 실용성 높은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확보된 기술은 민간과의 공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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