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쌀’로 만든 스시, 아시나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에서 지난달부터 금쌀로 만든 스시를 만들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금쌀은 기존에 몇몇 백화점에서 VIP 고객들에게 일부 유통이 되고 있었지만, 호텔 쪽에서 금쌀을 접목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틴조선호텔 측은 ㈜보성특수농산과 약 4000평 땅에 올해 약 2톤의 금쌀을 계약 재배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금쌀을 재배하는 곳은 보성이 유일하다. 금쌀은 일반 쌀보다 가격이 3배 가량 높지만, 일반 쌀보다 입자가 작고 뭉침이 적은데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 스시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 측은 시중에 나와 있는 15여종의 쌀로 밥을 지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할 결과, 금쌀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금쌀 스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자재는 요리의 기본으로, 더 맛있고 신선한 재료를 확보하는 것이 식감을 더 우수하게 한다는 판단에서 금쌀 스시를 본격 만들게 됐다.

한석원 수시조 주방장은 “초밥에서 쌀의 중요도는 60~70% 가량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며 “금쌀은 일반 쌀에 비해 3배 정도 비싸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면 사용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시조는 금쌀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종전 그대로 올리지 않았다. 현재 단품 기준 ‘모둠스시’ 가격은 11만5000원, ‘스시조 조리장 특선 프리미엄 모둠 스시’는 14만원이다.


금쌀은 보성특수농산에서만 생산하는 유기농 쌀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 나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공장의 금나노 기술을 융합해 생산한다. 금 용액을 시비하면 뿌리에서 금물을 흡수해 알곡에 흡수된다.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 분석한 금 시험 성적서(Au 0.0112 mg/kg) 및 유기농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에 자리잡은 보성특수농산은 예당리 간척지 20㏊의 논에서 재배한 벼의 뿌리에 미네랄 순금이 들어간 물을 줘 재배하고 있다. 순금을 나노 크기로 분쇄해 논에 ‘금시비’를 한다. 이 논에서 ‘금물’을 먹고 자란 쌀은 금 성분을 함유해 일반쌀 보다 찰기가 있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독특한 맛을 낸다. 2002년 ㈜보성특수농산 회사를 설립해 예당 간척지 일대에서 프리미엄 유기농 쌀 생산에 나섰고, 2011년부터 금쌀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70억원을 기록했다.

yeonjoo7@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