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계 힘들어도 보너스는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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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들어도 보너스는 줘야죠”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은 LA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주들이 연말을 앞두고 직원들 보너스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수년째 이어온 불황을 감안하면 솔직히 보너스를 지급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업주 대부분의 생각이지만 그나마 한해 동안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과 내년에도 호흡을 맞춰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위해서는 보너스 지급이 불가피 하다는 반응이다.

2년사이 500개 가량 업체가 줄었고 인력도 감축 되고 있지만 여전히 1500개에 육박하는 한인 의류 업체에서 근무하는 한인은 업체마다 평균 10명에서 15명 수준이다.

1만5000명에서 많게는 2만명까지 추산되는 한인 의류업 종사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올해 보너스 수준이다.최근 몇년사이 급감세를 유지하던 보너스 지급액은 다행히 올해는 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연매출 기준 500만 달러 안팎, 1000만달러 안팎 2000만 달러 이상 등 규모에 따라 각각 업주 3~4명씩 문의 한 결과, 올해 1인당 보너스 지급액은 1주치 주급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여기에 성탄전을 전후해 1주일 가량 유급 휴가까지 더해진다.

호경기 시절 2달치에 가까운 보너스와 2주 안팎의 유급 휴가를 주던 때와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지만 최악의 한해를 보낸 업계에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된 올해 보너스에 그마나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여전히 대부분의 업주들이 한국인의 정서를 반영해 현금으로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직원 중 한인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한인 역시 2세나 3세 등 영어권인 경우에는 회사 경비로 썼던 법인 카드에서 쌓은 포인트를 활용해 직급에 따라 300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 가량 가전 제품이나 주방 가전 등 생활에 쓸모 있는 제품으로 보너스를 대체하는 업체도 최근 늘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현금 구매 고객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현금으로 보너스를 주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 업주는 “연말 보너스 지급을 대비해 이미 9월부터 소액이지만 현금 매출 중 일부는 모아두고 있다”며 “과거 같으면 1~2주일 이면 확보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3달이 되서야 간신히 마련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어렵지만 1주일치 현금 보너스와 역시 1주일간의 유급 휴가를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우수 직원 확보 차원이 크다.

더욱이 최근들어 대부분의 업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상대적으로 회사 기여도가 낮은 직원 중 일부를 내보내거나 이직한 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다 보니 남아 있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업무 역량을 극대화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주는 “매년 연말에 보너스를 받고 연초에 회사를 이직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최근 고용 시장이 크게 얼어 붙어 이직률은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우수한 직원을 확보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며 “어려운 한해를 보냈지만 함께한 직원들과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기 위해 지난해 수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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