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밖] “왕이 민병대 부추겼다”…우간다, 유혈충돌 87명 사망

○…우간다 남서부 소(小)왕국에서 치안당국과 소왕국 세력의 충돌로 87명이 사망했다. 우간다 경찰은 이달 26일 남서부 ‘르웬주루루 왕국’ 민병대의 경찰서 공격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25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우간다 경찰은 르웬주루루 왕국 근위대 46명과 우간다 경찰 1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우간다 치안당국은 민병대 공격을 진압한 후 곧바로 르웬주루루 왕궁에 진입해 찰스 웨슬리 뭄베레 왕 등 149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우간다 검찰은 뭄베레 왕이 분리주의 민병대 조직이 경찰서를 공격하도록 부추겼다며, 살인죄로 기소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는 우간다 당국이 과도한 공권력을 휘둘러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르웬주루루 왕국은 콩고민주공화국 국경지방에 있는 부족공동체다. 우간다 헌법상 ‘국왕’이지만 실질적인 공권력이 없는 부족 지도자들은 우간다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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