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부푼 기대 조심해야

상의 트럼프 경제 세미나
5일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트럼프 경제 정책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션 스틸(변호사. 전 가주공화당의장)이 트럼프 당선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측불가’ 도널드 트럼프를 알기 위한 ‘경제정책 세미나’가 지난 5일 한인타운 LA한국교육원에서 열렸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은)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되는 경제 정책과 이것이 실물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경제 분야 강사로 나선 진형기 박사(경제학)와 최운화 행장(유니티 뱅크)는 트럼프 경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면서 섣부른 핑크빛 전망을 경계했다.

두 강사의 포커스는 GDP (국내총생산)성장 가능성, 실업률, 그리고 수혜 산업군과 이에 따른 명암 등에 맞춰졌다.

우선 트럼프가 주장하는 GDP 3~4%대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무게를 뒀다. 진 교수와 최 행장은 트럼프가 “세금감면, 직업창출, 인프라 강화 그리고 보호무역 등으로 GDP 3~4%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 인구의 노령화와 생산성 저하를 극복해야 하는데 현재의 인구구조와 흐름으로는 이것이 사실 힘든 상황”이라며 “세금을 낮추고 인프라를 강화하면 국가부채가 더 늘 것이요, 보호무역에 따른 타국가와의 분쟁 그리고 달러 강세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잃는 산업군의 침체도 변수로 둬야 한다. 특히 미 경기에 적용되는 8.7년 사이클이 이미 회복기를 지난 시점이다. 전문가들이 내년 GDP 성장율을 1.4~1.8%로 두는 것만봐도 취임 초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실업률에 대해서도 사실상 완전 고용인 상태에서 추가 직장 창출과 지속적 고용 증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장기간의 휴식으로 미 실업률 집계에서 빠진 사람들을 다시 노동 현장으로 부르는 것이 쉽지 않으며 설령 이들이 일터로 돌아올 의지가 있다해도 새로운 직장과 취업 희망자와의 궁합이 맞을지도 의문임을 지적했다.

수혜 산업군으로는 생산, 제조 산업, 금융 그리고 중소기업을 꼽았다. 최 행장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인 러스트 벨트(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북동부 지역의 일부 영역을 표현하는 호칭이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미국 철강 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 그 외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멤피스 등이 이에 속한다)를 위해서도 생산, 제조업을 육성할 것이며 각종 규제 철폐에 따른 금융(증권, 채권)등도 수혜를 볼 것이다”며 “단 대체 에너지 사업과 무역, 등 일부 산업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군별로 명암이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들이 우려하는 실물 경제와 대한국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는 “공화당의 보수강경 흐름이 기조가 되는 것에 우려를 보이는한인이 많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본질적으로 사업가로 개인사업자의 비중이 높은 한인사회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우려점을 내비쳤다. 참가 강사들은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며 “단 한국 기업들이 미국내 고용을 늘리는 등 발빠르게 대응한다면 오히려 트럼프 정부로부터 상당한 혜택을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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