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혼밥족에 이어 혼여족이 뜬다?

패키지 가격에 맞춤형 여행

비용 절감 위해 동행자 찾기

공유 경제 방식 여행 사이트 호황

외국인방문객
28일 오전 서울 창덕궁에 중국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단체관광객들이 방문해 관람을 하고 있다. 오늘 방문자는 총 4000여명이며 총 20개 조로 200명 단위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입장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관람한다./ 안훈 기자 [email protected]/* */ 2016.03.28

한국에서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몇년전부터 이야기 되고 있는 ‘혼밥족’ 즉 혼자 밥먹는 사람에 이어 혼자 여행하는 ‘혼여족’이 뜨고 있다.

이들 혼여족은 단순히 국내 여행을 넘어 LA를 비롯한 미국으로 행선지를 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최근 들어 우후죽순 늘고 있다.

■ 혼여족의 특징

혼여족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연령층이 낮다.

대부분 20대 중분에서 30대 초반 미혼인 경우가 많다.

대학생 또는 졸업 후 직장 시작후 2~3년 가량 지난 후 휴가를 이용해 LA를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당수 혼여족들은 LA등 미국 여행을 알뜰하게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해 세대답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전부터 인터넷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관련 전문 온라인 카페에서 여행에 필요한 실제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렌트카와 국내선항공편 등 현지 교통 수단 이용도 많고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경제를 바탕으로 한 여행 인프라 활용도 능숙하다.

출발전부터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1인 여행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문의와 답변과 함께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카페와 같은 온라인 공간도 한국인 예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 최대 포탈 사이트인 네이버가 운영하는 카페 중 미국 여행 정보가 가장 많은 ‘나바호킴카페’에 따르면 하루평균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한 여행 일정 문의가 100건 가까이 올라오고 있고 이중 10~15%가량은 혼자 여행하는 한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방문 한국인이 175만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20만명 이상이 홀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셈이다.

1인 여행객은 단체 위주의 기존 여행객과 비교해 연령이 낮다 보니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유는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1인 여행객은 온라인 카페나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현지 여행 경비 절감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 일정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해 동행자를 찾고 함께 하는 동안 발생하는 식사, 교통, 숙박 등의 비용을 반씩 부담하는 식이다.

현지에서 동반자를 찾아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새로운 인연도 만든다는 두가지 목적을 충족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 달라지는 관광업계

1인 여행객은 아직 관광업계의 대세는 아니다.

여전히 패키지투어 상품을 한국에서 모객해 LA의 여행사가 관련 투어 상품을 진행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여행 패턴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회사의 이름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삼호관광, 푸른투어, 아주관광, 하나투어US, 춘추여행사와 같은 종합 패키지 투어 회사들 역시 대부분 이런 고민을 회사 차원에서 하고 있다.

교통, 숙박, 주요 지역 관광으로 이어지는 1인 여행객들의 수요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패키지투어 중심의 구조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많다. 다행히 요세미티 증기기관차나 라스베가스 시내투어 2층 버스와 같은 이색적인 일정이 포함된 상품을 판매중인 삼호관광은 1인 여행객들의 개별 예약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1인 여행객 시장에서는 점차 외면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일정 보다 본인이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개인 맞춤형 미국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성향 답게 최근 관련된 소규모 관광 업체들이 성횡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마이리얼트립이란 사이트로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이 시내투어나 주변 유명 관광지를 직접 가이드하는 방식이다.

6년 가량 된 이 사이트의 LA지역 상품은 불과 2년전 30여개에 불과했지만 그 사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7일 현재 150개에 육박하는 여행 상품이 1인 여행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상품들을 보면 반일 혹은 하루동안 LA지역을 다니는 시내투어 성격의 상품 뿐 아니라 1박2일 혹은 2박 3일동안 샌디에고를 비롯한 인근 지역 여행과 캠핑 등 이색적인 투어 상품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다소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여행객은 비용을 더 내더라도 이색적인 투어를 즐기지만 한국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때 1인 여행객 중 상당수는 소비 여력이 크지 않다.

대신 한국보다 저렴한 옷이나 화장품 등 현지 제품을 구매하는데 비중을 더 두고 있다.

현재 영어나 중국어로 진행되는 패키지투어 상품 중 일부는 100달러 내외의 가격만 내면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을 2박 3일간 다녀올 수 있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이 일정에는 식사는 제공되지 않고 각자 사 먹어야한다. 일부 옵션 투어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시간만 주고 각 개인이 돈을 내고 이용하는 방식이다.

희망투어 최재완 대표는 “1인 여행은 이미 유럽 등 타 국가에서는 보편화된 문화로 한국은 최근 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LA지역 한인 관광업계 상품은 1인 여행객이 이용하기에는 가격 등의 이유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달라지는 여행객 흐름에 맞춰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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