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융자 시장 금리 인상에 직격타

재융자

최근 미 모기지 금리가 지난 2014년 10월 이래 최고치(4.27%)까지 치솟으면서 재융자 시장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치솟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 모기지 금리는 대체적으로 미 10년물 국채 금리와 곡선을 같이한다.

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신청은 2주 연속 감소했다. 비록 전주(-9.4%)에 비하면 감소폭이 작지만 지난주 역시 신청건수가 0.7% 줄었다. 부분별로는 재융자는 감소한 반면 주택 구입을 위한 신규신청은 소폭(0.4%)이나마 증가했다. 집계 기간을 트럼프 후보의 당선일인 지난달 8일 이후로 넓히면 금리는 0.5% 이상 상승한 반면 재융자는 28% 감소하고 구매신청은 12% 늘었다.

금리 상승에도 주택 구매를 위한 신규신청이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기다릴 수록 집값이 오르다 보니 이자율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단 주택을 사야 한다는 위기감이 잠재적 주택 구매자를 시장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재융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이미 상당수의 주택 소유주가 재융자를 마친데다 뒤늦게 재융자에 나서려던 소유주는 비용 증가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집이 있다’는 안도감 역시 재융자 수요 감소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들은 “금리 상승이 확실히 모기지 대출 수요를 축소시켰다”며 “특히 재융자의 경우 수요가 5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 역시 금리 상승으로 재융자 수요가 최소 430만 이상 줄었을 것이라며 실제 재융자 신청자가 지난 24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미 역대 평균 금리를 감안할때 재융자와 신규구매 모두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다고 보기에는 금리 인상세가 심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같은 가격의 주택을 구매한다고 가정할때 트럼프 후보 당선 이전과 지금은 집값이 최소 1만 6400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월 페이먼트도 60~70달러 이상 올랐다. 금리 변동에 따라 아낄 수 있는 잠재적 비용도 선거 전 21억달러였던 것이 지난주에는 10억달러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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