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택구매여건 지난 8년래 최저치

미주택구매력

올해 4분기 미국의 주택구매 여건이 지난 8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아톰 데이타가 최근 미 전역 447개 카운티(인구 1억 8400만명)의 주택 중간값, 연봉, 모기지 페이먼트(30년 고정, 3% 다운 기준), 재산세 그리고 보험료 등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 올해 4분기 현재 미 주택구매력(올해 4분기 기준)이 지난 2008년 4분기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력 감소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임금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전체 81% 지역의 집값 상승 속도가 지역 주민들의 평균 임금 상승폭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평균 주택 구매력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포인트, 13포인트 감소한 103으로 하락했다. 아톰 데이타는 미 역대 평균 주택구매력을 100으로 놓고 그 이상을 주택 구매 적기, 그 이하를 주택 구매 보류 시기로 분류하고 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지난 2012년 이후 가계 수입 증가폭이 단 1%에 머문 반면 집값은 무려 60%가 올랐다”며 “여기에 모기지 금리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내년도에는 주택 구매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130개 카운티(29%,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 16% ↑)의 주택 구매력이 100 이하로 떨어지며 주택 구입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반면 일부(18%) 지역은 오히려 주택 구매력이 향상돼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전분기(39%)와 전년동기(26%)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평균 임금의 37%를 사용해야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카운티별 주택 구매력을 산출하면 뉴욕의 킹 카운티가 주택 구매를 위해 평균 임금의 127%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돼 사실상 중간계층의 주택 구매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북가주 마린 카운티(112%), 산타크루즈(112%), 맨해튼(103%), 샌프란시스코(96%), 카와이(94%). 그리고 산 루이스 오비스포(90%)등도 주택 구매력 최악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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