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통 전망] 1인가구ㆍ고령친화ㆍGMO 식품에 주목하라

-내년 달굴 식품업계 키워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민간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2017년 경제성장률을 2.7%로, 민간소비증가율을 2.2%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민간소비증가율이 2.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황 속에 가성비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구사회적 요인이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7년 식품업계에서 ▷1인 가구 증가 ▷고령 친화 식품 ▷식품 안전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인 가구 증가=올해 두드러졌던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1인 가구 비중은 28.0%로 전체 가구원수 구성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1인 가구의 가정간편식(HMR) 소비 증가가 더욱 가속화되고 편의점과 통신판매, 소용량 구입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화와 다양화를 추구하는 경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MR은 식품제조업체 및 대형마트, 편의점의 적극적인 제품 개발 및 시장 확대 노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혼밥ㆍ혼술족의 증가로 인해 요리와 안주류를 겸할 수 있는 제품의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 친화 식품=고령 인구의 증가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중요한 인구사회적 변화다. 2017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초과,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로 유소년 인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00만명 이상 급감했다. 반면 노령화지수(유소년인구에 대한 노령인구의 비율)는 증가해 내년에는 100%를 돌파한 104.1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령화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고령 친화 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친화 식품 개발 및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최 선임연구위원은 전했다.


▶식품 안전=2017년에는 식품 소비에서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HMR 및 통신판매 식품의 소비 급증, 몸에 좋다는 수입 식품의 유입 확대, 식품 건강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 등으로 소비자의 혼란과 불안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다소비 품목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순대는 올해 12월 종업원 2인 이상 제조업체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이 의무화된 데 이어 내년 12월에는 모든 제조업체에 의무 적용된다. 연매출액이 1억원 이상이고 종업원 수가 10명 이상인 업체에서 제조·가공하는 떡류도 내년 12월부터 HACCP을 받아야 한다.

▶GMO 표시=내년에는 GMO 표시대상 식품과 원재료의 범위에 대한 개정이 예정돼 GMO 표시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GMO 표시 대상은 ‘유전자변형기술로 재배ㆍ육성된 농산물 등을 주요 원재료로 제조ㆍ가공한 식품’으로 한정돼 있다. 주요 원재료는 식품 내 함량 비중이 5순위 이내인 재료를 뜻한다.

하지만 내년 2월 4일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르면 ‘유전자변형기술로 재배ㆍ육성된 농산물 등을 원재료로 제조ㆍ가공한 식품’으로 표시 대상이 확대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GMO 완전표시제 개정안을 각각 발의해 이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pink@heraldcorp.com

[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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