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인수 실무 주도 손태승씨, 우리은행 행장 후보 올라

우리은행장 후보
남가주 한인은행가에 익숙한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 그룹장(맨 오른쪽)과 함께 우리은행 행장후보로 꼽히는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맨 왼쪽), 남기명 국내그룹장(가운데).

지난 2011년 한국 우리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작업을 주도했던 손태승씨가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4일(한국시간) 이사회를 열고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해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임추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5년 이내 전·현직 임원을 지낸 인물만으로 지원자격 후보군으로 한정시켰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광구 현 행장으로 알려진다. 이 행장의 가장 큰 도전자는 현 우리은행 부행장인 이동건 영업지원 그룹장이다. 이미 수차례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 씨는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당위성을 등에 업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생긴 우리은행에는 여전히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으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파벌이 형성돼 있는데 현 이광구 행장과 전임 이순우 행장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었던 탓에 이번에는 한인은행 출신 차례라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LA한인은행가에 익숙한 인물인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 그룹장(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임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손 그룹장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사이 진행됐던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작업에서 실무를 도맡았던 주인공이다. 당시 1년여 동안 한미은행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며 실세로 군림, 한인커뮤니티 금융계에 이름을 알렸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0년 한미의 보통주를 주당 1.20달러에 최소 2억1000만달러어치를 매입하고 나머지 3000만달러 상당의 한미 주식은 옵션에 의해 추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2억4000만달러규모의 주식매매 계약을 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금융감독국인 DFI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아냈지만 연방준비제도(FRB)와 한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했고 결국 이듬해인 2011년 인수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단 인수계약 종료 후에도 한미측과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만일 손 그룹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발탁될 경우 우리은행의 미주 지역 한인은행 인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광구 현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손태승 그룹장 외에 남기명 개인고객본부 그룹장과 김승규 전 부사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는 우리은행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관계로 주주총회가 열리기 3주전인 3월 3일까지 확정해야 한다.하지만 은행장 선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달 중에는 차기 행장 후보자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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