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금비’ 금비가 어른들을 키운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내가 그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날 키우는 거에요.”(9회 대사)

‘오 마이 금비’에서 휘귀병을 앓고 있는 유금비(허정은 분)을 두고 모휘철 역의 오지호가 한 말이다.

금비는 자신을 버린 친모 유주영(오윤아)과 자신을 키워주고 있는 아빠 모휘철(오지호)중 한 명을 선택할 때 오윤아를 택했다. 그 이유는 “그 아줌마는 내버려두면 나보다 먼저 죽을 것 같아. 엄마와 아빠와 같이 살 수는 없잖아. 그 아줌마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게 되면 (오지호에게) 돌아올께”라는 것.

금비가 어른보다 어른스러운 대목이다.

이렇게 순수하고 해맑은 금비는 상처가 많은 어른들의 재발견까지 이끌어냈다.

11일 밤 최종회가 방송되는 KBS 2TV ‘오 마이 금비’에서 어른들은 유금비(허정은)의 맑고 순수한 에너지에 아픔을 치유, 미소를 되찾게 됐다.

실제로 딸을 키우는 아빠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감정을 극에 녹이며 절절한 부성애로 안방극장을 울린 금비 아빠 모휘철 역의 오지호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보였다. 여기에 믿음을 주는 배우 박진희 역시 상처에 갇혀 살던 고강희 역으로 분해 피보다 진한 모성애로 감동을 선사했고, 금비의 병으로 멘탈이 약해지는 휘철을 단단히 붙잡으며 극의 중심을 지켰다.

그간 강하고 화려한 걸크러쉬 매력을 보여줬던 유주영 역의 오윤아 또한 금비와 재회한 후, 잊고 지내던 절절한 모성애를 되찾아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딸로 인해 알콜중독까지 치료했다. 특히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눈물로 금비의 곁을 떠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휘철과 뿌리 깊은 악연으로 맺어져 있던 차치수 역의 이지훈은 다크한 아우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금비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극 초반 악역에서 180도 다른 반전 매력까지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휘철의 사기 메이트였던 공길호 역의 서현철과 허재경 역의 이인혜는 끝까지 극의 웃음을 책임졌다. 서현철은 미워할 수 없는 허당 사기꾼 기질로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인혜는 전라도 사투리와 거친 말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연예계 대표 엄친딸 이미지를 완벽히 탈피했다. 등장인물 모두가 상처 있고 사연 있던 극 초반과 금비를 만난 후 달라진 후반부를 매끄럽게 연기하며 극에 입체감을 더한 것.

금비를 통해 웃음과 희망을 되찾은 어른들과 이를 찰떡같이 연기한 배우들의 재발견으로 종영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는 ‘오 마이 금비’는 11일 밤 10시 최종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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