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치닫는 ‘도깨비’결말 작심한 김은숙의 ‘한수’는…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후반 접어들어서도 이야기가 느슨해지지 않고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에는 종반에도 느슨하지 않게 하겠다”는 김은숙 작가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 듯하다.

특히 그 당시 모든 음모를 꾸민 국자감 실력자인 악역 박중헌(김병철)의 등장과 활약으로 극의 긴장감을 한껏 살리고 있다. 박중헌은 김신(공유)에게 “네 놈 곁에 있는 그 저승사자가 누군 줄 아느냐. 그 검을 네놈 가슴에 꽂은 자가 바로 왕여, 저승사자다”라며 저승사자(이동욱)의 실체를 터트려냈다. 

공유가 한 집에 동거하며 우정이 생긴 이동욱에게 멱살을 잡게 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전생의 악연으로 이제 공유, 이동욱, 유인나 세 사람의 관계는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4회는 멜로로 티격태격하며 마무리할 상황이 아니다. 뒤로 갈수록 파국으로 가든가 아니면 그것을 넘어서는 반전이 기대된다. 어떤 상황이 나오더라도 극적일 것 같다.

멜로물이 종반에 접어들면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예측하게 되는데, ‘도깨비’는 그런 차원과 달리 누가 죽고 누가 사느냐의 문제로까지 갈 수 있는 형국이다. 갈수록 세질 수밖에 없다. 강력한 악역 박중헌의 등장은 집중도만 높이는 게 아니라 이드라마의 결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도깨비’의 전반부는 주로 공유와 김고은의 관계로 풀어왔다. 공유가 맡은 김신의 고려말 무신 스토리가 거의 다 공개됐다. 지은탁(김고은)이 김신의 가슴에 꽂힌 칼을 뽑으면 불멸을 살아온 김신이 무로 돌아가게 되고, 칼을 뽑지 않으면 지은탁이 죽게 된다는 모순된 운명 같은 이야기도 드러났다.

그럴 즈음 후반부에서 저승사자인 이동욱과 유인나(전생은김숙, 현생은 써니)와의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비극적 운명 이야기로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가동했고, 이 구도에 공유는 애증의 관계로 자동적으로 물려 들어갔다.

유인나는 공유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오누이의 회한을 나눴지만, 여기에 저승사자인 이동욱이 들어오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복잡한 관계 구도가 만들어졌다.

지난 7일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12회분에서는 도깨비 김신(공유)과 전생의 누이 김선인 써니(유인나)가 자신들을 죽게 만든 나약한 왕, 왕여가 다름 아닌 저승사자(이동욱)였다는 사실에 충격 받는 모습이 담겼다. 전생을 기억하게 된 써니는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저승사자, 즉 왕여를 보호하고 감싸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높였다.

또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 앞에 선 도깨비 김신과 스스로 왕여임을 깨닫게 된 저승사자가 900년 만에 대면하면서, 앞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게 될 두 사람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고보면 저승사자도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에 김신과 저승사자의 관계를 어떻게 풀고나갈지, 또 이들이 악인 박중헌을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서병기 선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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