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라디오스타’ DJ된 박중훈 “편안한 퇴근길 책임질게요”

KBS FM ‘박중훈의…’ DJ 맡아
호감도 높고 영화속 이미지 맞아
“팝 잘 몰라도 친숙한 팝송 선곡
유쾌함 무기로 다가설 것” 다짐

“배철수 만큼 팝 모르지만 퇴근길 피로회복제 같은 편안한 DJ 될게요”

배우 박중훈이 진짜 라디오DJ로 돌아왔다.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좀처럼 소식이 뜸했던 박중훈이 평일 퇴근 시간 청취자들과 함께하며 본격 소통에 나선다.

9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기자간담회에는 박중훈과 라디오 프로덕션2의 신원섭 부장, 이충언 최정은 PD가 함께 자리했다. 

KBS 해피FM ‘라디오스타’DJ된 박중훈

박중훈이 오랜만에 DJ로 나서는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4050 청취자를 주요 타겟으로 한 퇴근길 팝음악 프로그램이다. 80~90년대 유행했던 인기 팝음악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유쾌함을 무기로 청취자에게 소소한 위로를 건넨다.

박중훈은 “영화 ‘라디오스타’는 저에게 특별한 영화다. 그 영화는 보는 사람들이 무장해제를 하고 본다”며 “보통 제 연기나 영화에 대해 호평 또는 혹평이 오가는데 ‘라디오스타’는 이구동성으로 영화와 노래에 대해 좋은 얘기만 들린다. 이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도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제가 DJ로서 엄청난 노하우가 축적된 게 아니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충언 PD는 박중훈을 DJ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호감도가 높았고 ‘라디오스타’에서 DJ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제 DJ를 해도 이질감이 적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4050을 대상으로 한다. 추억을 얘기하지만 현재를 사는 모습도 많이 필요하다”며 “박중훈은 50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굉장히 잘 맞는다. 그래서 섭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영화 감독으로서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박중훈은 라디오 출연에 흔쾌히 응한데 대해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라디오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점에 나에게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교감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라디오를 통해 듣는 분들을 위로해드리고 또 제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미 같은 시간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들이 진을 치고 있어 박중훈 역시 청취율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박중훈은 그러나 “저는 그 분들보다 팝송을 잘 모른다. 음악을 모른다는 걸 무기로 가지고 나왔다.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친숙한 팝송들을 많이 선곡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낮다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정은 PD는 “박중훈이 영화 배우나 감독의 이미지가 있지만 라디오 DJ로돌아왔기 때문에 친구처럼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놀러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장영준 기자/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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