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버버리’, 가격 인하…홍콩은 15%↓ㆍ한국은 9%↓ 불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의 고가 브랜드 버버리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하면서 주요국에서 잇따라 가격을 내렸다. 최근 국내에서도 가격을 내렸지만, 홍콩에서는 큰 폭으로 판매가를 내린 데 비해 한국에서는 ‘찔끔’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최근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하자 이를 수입가에 반영해, 의류와 잡화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인하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버버리 패딩은 25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캐시미어 코트는 37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는 국민투표에 의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해 6월 이후 연말까지 17%나 폭락했다. 원화 대비 환율 역시 지난해 2월 파운드당 1765.90원에 달했으나 9일 현재 파운드당 1468.13원으로 17% 하락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파운드화 통화 가치 절하폭 만큼 제품 판매가를 내려야 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친 셈이다.

이에 비해 버버리는 앞서 홍콩에서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변동분을 반영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15% 내렸다. 심지어 일부 품목의 인하폭은 최대 20%에 달했다. 버버리가 지난해 9월 홍콩에서 가격을 인하할 당시 홍콩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약 9.75%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통화 가치 하락폭보다 가격 인하폭이 더 컸다.

버버리가 이처럼 홍콩에서는 통화가치 하락폭 보다 더 큰 폭으로 판매가를 내리면서도 한국에서는 한참 지나서야 가격을 소폭 내린 것은 한국 시장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버버리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행정부의 반(反)부패 캠페인으로 인한 중화권 매출 감소와 고객 선호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가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폭락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실적이 소폭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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