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회장 미르재단 해명…“문화예술위원으로서 자성의 발언이었다”

-11일 신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미르재단 관련 문화예술위원회 회의 발언 취지 해명
-“돈을 거두는 데 100% 자의가 어디있냐. 부담을 느끼게 되어 있다”
-“새로운 산업 일자리 일어나지 않는 것이 위기의 실체”…위기 의식 당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박병원 회장<사진>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이 된 미르 재단 설립을 둘러싸고 대기업 동원 사실을 확인시킨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당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서 자성의 발언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박 회장은 11일 서울 마포구 일대 식당에서 출입기자 신년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난 2015년 11월에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에서 언급한 발언의 취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박 회장의 미르 재단 관련 발언은 지난해 10월 더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이 입수한 회의록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으며, 박 회장은 당시 회의에서 “정부가 재단법인 미르라는 것을 만들고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들의 발목을 미틀어서 만든 450억원으로 굴러가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먼저 대기업 출연금으로 재단을 설립하는 형태에 대해서 과거 정권에서도 있어 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1975년 공무원 시작한 이래로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우리나라에서 박람회 한다면 돈 거두고 올림픽 한다면 돈 거두고, 청년창업재단이다 뭐다, 최근에 와서도 청년희망재단도 있었다”며, “원 오브 뎀(One of them)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준조세 성격의 자금 출연을 정부가 강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돈을 거두는 데 100% 자의가 어디 있냐. 약간의 부담을 느끼게 되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당시 문화예술위원회 회의에서 그와 같은 발언을 한 취지와 관련해서도 “문화예술위원회 입장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앞으로 우리한테 맡겨주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항변이라도 한번 하고 지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말을 한 것”이라며, “이것이 거의 99%였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이번에 또 기업들 팔목을 비틀어서 돈을 거두는 모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박 회장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 외화 유동성이 문제됐던 IMF 외환위기와 달리 지금은 실물의 위기이며, 국민적으로 위기 의식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 만들어 낸다면 위기라고 까지 이야기 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산업, 새로운 일자리 일어나지 않는 것은 위기의 실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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