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한인 중견 의류업체 미국내 생산 거점 라스베가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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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봉제공장에서 작업에 한창이다.

라스베가스가 LA를 대체할 미국산 의류 생산지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1년전인 지난해 초 부터 LA에 있던 일부 한인 봉제공장이 이전하면서 시작된 라스베가스 의류 생산 기지는 7월말 기준 10여곳에 불과하던 것에서 불과 6개월 사이 두배에 가까운 30개에 육박하는 숫자로 늘었다.

초기 30명 안팎의 소규모였던 봉제 공장은 최근 들어서 100명 이상, 많게는 200명 이상 대형화 한 곳들이 앞다퉈 진출 했거나 생산을 위해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트럼프 정부 취임 후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감때문에 기존에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일부 업체들의 이전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LA를 떠나 멕시코에서 청바지를 생산하던 한 업체 사장은 최근 라스베가스를 직접 찾아가 3만SF규모의 청바지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한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라스베가스 한인 봉제 기반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일감’에 있다.

일반적으로 LA는 1월말부터 7월초순까지 봉제 생산 성수기로 분류되고 이후 시기는 일감이 줄거나 사실상 없는 시기도 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지난 7월 이후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끊김 없이 의류 완제품을 생산중이다.

LA지역에 다수의 대형 의류 유통사와 거래중인 이른바 중견 업체들의 미국내 생산 제품의 상당수가 라스베가스로 갔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까지 4~5곳에 불과했던 중견 업체의 대규모 생산 물량은 현재 10곳 이상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한인 중견 의류 업체가 생산 주문이 라스베가스로 향하고 있는 요인은 단순히 단가 문제도 있지만 최근 대형 의류 유통사들이 노동법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LA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데 있다.

일부 대형 유통사는 아예 가주 노동법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완제품을 생산 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견 의류 업체 주문이 늘어 현지 봉제 업체들은 일감 걱정은 덜었지만 LA지역 소규모 업체는 라스베가스에 일감을 맡기는 것이 어려워지는 악영향도 미쳤다.

대부분의중견 업체 주문은 제품 당 최소 수천장에서 많게는 몇만장까지 받아 동일한 작업을 반복함에 따라 효율을 높일 수 있어 대부분의 라스베가스 봉제 업체들이 선호하는 작업이다.

반면 소규모 의류 업체는 대부분 주문량이 500장 미만에서 많아야 1000장 내외 수준이라 능률도 떨어지고 단가를 맞추기도 쉽지 않아 봉제 업체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자칫 중견 업체 중심의 생산 거점으로 전략 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중견 업체들이 대량 주문을 라스베가스에 맡기다 보니 자연히 LA에서 나름 규모 있게 운영해 오던 봉제 업주들 역시 최근 이 지역으로 발빠르게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년간 10여곳의 초기 진출 봉제 공장들이 여러가지 시행착오을 겪고 이후 진출 업체들이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협회도 만들고 또 관련 정보와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1년전 최소 3~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리던 공장 설립 기간은 최근 들어 평균 2달로 크게 단축됐다.

전기를 비롯해 공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설비 공사에 소요됐던 경비 역시 1년전 절반 수준인 2~3만 달러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의류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들이 라스베가스로 이전하고 있고 대형 물류센터의 신규 진출도 늘고 있어 관련 부동산 매매가나 임대료가 요동 치고 있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전을 추진중인 한인 봉제 업체라는 가급적 빠른 결정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기존에 진출해 있는 한인 봉제 업주들의 의견이다.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LA에서 차량으로 수송해 생산된 완제품을 다시 LA로 옮기는 작업은 아직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 역시 개선 될 점이다.

현재는 30곳에 가까운 봉제업체 사장들이 직접 LA에서 원재료를 트럭에 싣고 라스베가스로 와 제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LA로 옮기는 작업을 매주 1~2차례 하는 방식이다.

라스베가스 한인패션협회 임용순 회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라스베가스로 이전을 마쳤거나 현지 진행중인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소 1만SF에서 크게는 3만SF이상의 건물을 임대해 봉제 공장을 차리고 있다”며 “최근 이전하는 모든 업체들은 최소 20명에서 많게는 30명 이상 봉제 숙련공과 LA에서 함께 이전하고 있어 초기 시행착오 없이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동 물류망 구축을 비롯해 여전히 갖춰야 할 시스템도 많고 인력도 추가로 더 확보해야 하지만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의 강화된 노동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주변 여건을 봤을때 현재로서 미국내 생산지로는 라스베가스가 최적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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