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미국서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은 빈말?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의 미국내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은 공언(空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N머니는 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향후 5년간 자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CNN머니는 “마 회장이 미국인들을 고용할 공장이나 운영센터를 현지에 세우거나 대형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게 아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과 경제분석가들이 고용 창출이라고 보는 어떤 것도 약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CNN머니는 “마윈은 미국의 100만 소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팔도록 도와주고, 거래를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CNN머니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려면 그러한 소기업들이 회사당 한명씩 신규 채용에 나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에서의 미 소기업 거래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알리바바 측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7000여개 입점 브랜드들은 중국에 150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독신자의 날 하루동안 17억800만 달러 어치 매출을 기록한 데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마 회장은 지난 2015년 부터 알리바바 상에서 미 기업들의 대 중국 매출을 늘리려고 힘써왔지만, 알리바바의 플랫폼에 미 브랜드 100만개를 끌어들이려면 지금보다 무려 142배의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 카벤더 이사는 “동네 구멍가게들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부업으로 알리바바에 입점할 순 있지만,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BDA 차이나의 덩컨 클라크 회장은 “마 회장은 일자리 창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마 회장과 트럼프의 회동은 로비성 사진 촬영 기회였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CNN머니는 마윈의 약속은 미 행정당국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미 무역대표부는 지난달 위조 상품 거래를 이유로 타오바오를 ‘불량 시장’ 목록에 다시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 회장은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산 우유와 분유 제품이 지난해 독신자의 날에 큰 인기를 모아 위스콘신 주 등의 낙농업자들을 위해 알리바바가 물류센터를 미국에 세울 수 있다”면서도 “알리바바의 물류센터는 고도의 자동화를 이뤄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다”고도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