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대법원장 사찰 폭로’ 조한규 전 사장 오늘 헌재 출석

-이영선 행정관 소환…세월호 당일 집중신문
-‘정윤회 문건’ 보도 세계일보 외압 의혹 확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헌법재판소가 12일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사유 중 하나인 ‘언론의 자유 침해’에 대해 본격 심리에 들어간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층 대심판정에서 박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을 열고,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과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과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 류희인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오전 10시 이 행정관을 시작으로 오후 2시 류 전 위원, 오후 3시 조 기자, 오후 4시 조 전 사장 순으로 진행된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왼쪽)이 12일 오후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지난 5일 증인신문에 불출석한 이 행정관은 윤전추 행정관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지난 달 구치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은 언제나 거의 관저에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집중 신문할 계획이다. 이 행정관은 또 서울 신사동 의상실에서 최순실 씨를 밀착 수행하고, 최 씨가 청와대를 드나들 때 차량을 운전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헌재는 이날 신문에서 최 씨의 박 대통령 옷값 대납 의혹과 더불어 청와대 프리패스 의혹 등을 질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윤 행정관이 국가 보안과 대통령의 사적 용무라는 이유로 진술을 대부분 거부한 것에 비춰 이 행정관 역시 같은 이유로 답변을 피해갈 가능성이 있다.

오후에는 세월호 특조위에서 활동한 류 전 위원이 나와 특조위가 조사한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해 증언할 전망이다. 공군 장성 출신인 류 전 위원은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위기관리비서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2014년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을 특종 보도하며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보도 이후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은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하고, 검찰 수사를 지시했다. 조 전 사장은 이듬해 2월 세계일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소추위는 탄핵소추의결서에서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세계일보 사주인 통일교 총재(한학자)에게 전화해 조한규 사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며 박 대통령이 언론을 상대로 외압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전 사장은 지난 달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을 미행하며 사찰한 문건을 폭로한 바 있어 이날 증인신문에서도 ‘폭탄발언’을 이어갈 지 헌재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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