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0원’조선사 수장들, 급여 정상화 언제?

‘월급 0원’

한국의 대형 조선사 대표이사 두명이 받고 있는 2017년 1월 현재 월급은 ‘0원’이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생존’만이 유일한 목표가 된 조선사들이 처한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 조선사 대표들의 ‘무월급’ 상황이다. 반면 올들어 해외 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월급 제로’ 상황이 조만간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월급 정상화가 언제쯤 가능하겠냐’는 질의에 “아직은 월급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나을 것 같긴 하지만 직원들을 봐서라도 월급이나 연봉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최근 2년사이 6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직장을 떠날만큼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정부 주도로 이뤄진 자구안 계획 요청에 따라 인원감축 계획 및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발표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사장단 이상 간부들은 모든 월급을 반납키로 뜻을 모았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도 ‘월급 정상화 시점’을 묻는 질의에 손사래를 치며 “그런거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 월급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정상화 시점이 사장월급 정상화 시점 아니냐고 재차 물었으나 박 사장은 “올해 수주가 많이 되면 좋겠다”고만 답했다.

박 사장 역시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고강도 구조조정 시점에 맞춰 월급 반납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현재까지 박 사장의 월급은 0원인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월급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월급 30%를 반납하고 70% 월급만 수령하고 있다. 연봉 5억원 이하 등기이사의 연봉은 공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는 집계가 되지 않지만 조선 3사 사장 가운데 월급 수준만을 놓고 봤을 땐 가장 나은 상황이다. 올들어 조선 3사의 제반 상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가 바닥’이라던 조선 관계자들의 전망이 현재까지로만 봤을 땐 어느정도 사실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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