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블랙시트…“트럼프 싫다” 美 떠나는 흑인들

-힐러리 지지했던 흑인들, 4년간 여행 계획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인종차별적 언행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흑인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NBC방송이 전했다. 이를두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본따 ‘블랙시트(Blaxit)’라는 말까지 나왔다.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뉴욕에 거주하는 흑인 오드리 에드워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바쁘게 짐을 싸고 있다. 이날 에드워드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갈 예정이다.

트럼프 타워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 [출처=게티이미지]

부동산 중개인인 에드워드는 친구들에게 “만일 트럼프만큼 미친 사람이 당선되면 나는 탈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에드워드는 선언한대로 향후 4년간 파리 등으로 여행을 다닐 예정이다.

흑인 카렌 존슨도 ‘블랙시트’를 꿈꾸고 있다. 존슨은 LA에 있는 아파트 임대 기간이 끝나면 임시직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쿠바, 7월에는 캐나다를 방문한다. 가능하면 4년간 자메이카, 코스타리카, 가나 등을 떠돌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HRC) 직원이었던 존슨은 “나는 힐러리 클린턴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며 “트럼프가 승리한 날 나는 힐러리 사진이 붙어있는 티셔츠를 입고 가나에 있었는데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는 찰스 스나이더는 “고향(미국)에 없는 것이 행복하다”며 오바마에서 트럼프로 정권이 넘어간 것을 언급했다. 그는 2015년부터 스페인에서 보조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NBC는 “스나이더가 스페인에 영원이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