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최대 명절‘부활절’ 양고기·포도주로 축제 즐겨

정교회 국가인 그리스에서는 새해를 두 번 기념한다. 새해 첫날에는 간단하게 케이크로 새해를 맞고, 부활절을 성대하게 치르며 명절 분위기를 낸다.

그리스에서 1월 1일은 성자 바실(Basil)을 기념하는 날로 보낸다. 그리스인들은 새해 첫날 아침 ‘바실로피타 (Vassilopita)’라는 케이크를 구워 커피와 함께 먹는다. 피타는 화덕에 구운 얇은 밀가루 빵을 말한다. 바실로피타에는 동전을 숨겨두는데, 동전이 든 케이크를 먹는 사람은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든다고 믿는다. 


또한 집집마다 신발 하나를 ‘바실의 신발’로 정해 화로 옆에 놓아두고 바실의 선물이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그리스인들에게 우리의 설과 같은 의미를 갖는 날은 부활절이다. 그리스에서 부활절은 가장 큰 명절이며, 그리스인들은 부활절을 기념하면서 비로소 한 해가 시작됐음을 느낀다. 이 때는 모든 관공서와 학교, 상점이 문을 닫고 축제를 즐긴다.

부활절은 약 7주간 고기와 생선, 달걀 등을 먹지 않는 사순절을 마치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그리스인들은 부활절 자정 예배를 마치고 첫 음식으로 ‘마기리차’라는 수프를 먹는다. 마기리차는 양의 내장을 고아서 끓인 수프로, 금식 기간 동안 고기를 먹지 않다가 갑자기 고기를 섭취해 탈이 나지 않도록 부드럽게 속을 달래기 위해 만든 음식이다.

날이 밝으면 어린 양을 통으로 숯불에 굽는다. 양 구이와 야채, 각종 음식에 포도주를 곁들여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며 춤을 춘다. 지나가는 외국인이나 모르는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도 한다.

양고기와 함께 빵과 달걀도 그리스의 부활절 음식이다. 그리스인들이 부활절에 먹는 ‘추레키(Tsoureki)’는 브리오슈와 비슷한 빵으로 우유, 밀가루, 달걀, 설탕, 버터 외에 다양한 맛의 향신료를 첨가한다. 추레키를 붉게 물들인 달걀과 함께 먹는데, 붉은 색은 예수의 피와 새로운 삶을 상징한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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