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한국인 더 닮은 규슈(九州)인

일본 도쿄에 가서 같은 행색의 한국인과 현지인 5명씩 무작위로 세워놓고 “국적을 구분하라” 하면 절반 정도는 맞힐 수 있지만, 규슈(九州)에 가서 같은 실험을 하면 누가 어느 나라인지 가리지 못할 정도로, 한국인-규슈인의 외모는 흡사하다.

우리의 남해와 가까운 규슈, 동해 남부과 가까운 교토, 시마네현은 기원전부터 우리와 교류가 많았다.


농경과 천자문, 통치 체제 등 문명을 전해주는 쪽은 한국이었다. 규슈와 교토의 유적에서 한국인은 단순한 문명전수자가 아니라 천신(天神)이자 나라 개국의 원조로 기록된다.

초대 일왕 신무(神武)의 증조 니니기노 미코토(尊命)라는 천손(天孫)이 강림한 구시후루다케(久士布流多氣)는 규슈 북쪽 기리시마(霧島)산이다. 이 산의 정상은 가라쿠니(韓國岳:한국악)이다. 개국의 신으로 추앙받는 그는 가야 출신이다. 일본의 개국신화는 단군신화와 가야신화를 빼닮았다.

가라쿠니산은 시마네현에도 있다. 그 산 자락에 ‘한국신사’가 있다. 근처엔 신라 땅에서 건너와 나라를 세운 스사노오노 미코토를 모신 신사들이 많다. 교토의 상징인 사슴들은 4세기 왕인박사 일행이 풀어놓은 후손이다.

역사,일본학 전문가인 이남교 전 경일대 총장은 일본말로 ‘너’를 ‘기미’(君)라고 하는데, 이는 ‘김’(金)이 변해서 된 말이고, ‘나’라는 ‘보쿠’(僕)는 ‘박’(朴)이 변해서 된 말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이 쓰는 일상 용어가 한국 왕족 가문들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은 연맹체이던 대가야(박씨), 금관가야(김씨)가 일본에 터를 닦고, 백제, 신라, 고구려가 가세해 한국 문명으로 나라 체계를 확립해 가는 과정과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韓)은 일본어로 ‘가라’라 부르는데 ‘~부터’도 같은 발음이다.

일본이 한국 독도를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같잖다.

함영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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