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지난해 한인 의류 업계 판매 부진 이유는?

[포커스] 지난해 한인 의류 업계 판매 부진 이유는?

멕시코 작년 24.9% 의류 수출 급감

호황기 26억 달러 수출서 지난해 9억 달러 못미쳐

박스기사용표_2016년의류및원단수출10개국

LA지역 한인 의류도매 업계의 지난해 극심한 매출 부진이 여러가지 요인 중 하나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계 고객 감소에 있다.

실제로 그럴까? 7일 연방 상무부가 내논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이유가 명확해 진다.

지난해 멕시코에 수출된 미국산 의류는 8억9120만 달러였다. 19억2954만 달러를 기록한 캐나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하지만 속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가장 큰 수출국인 캐나다는 2.81%의 다소 완만한 감소폭을 기록하데 반해 멕시코는 1년 사이 감소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무려 24.91%. 1년새 3억 달러 가까이 수출량이 감소했다.

미국산 의류 의존도가 높던 멕시코는 통계 자료가 남아 있는 1989년 3억 달러 수준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다가 1994년 1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1998년 26억 달러까지 수출량이 치솟았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후 2006년 다시 10억 달러가 무너졌고 2007년 6억 9000만 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이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2014년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5년에는 11억8677만 달러의 의류 수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1년사이 의류 완제품 4벌 중 한벌의 수출이 사라진 셈인 24.91%라는 기록적인 감소를 보였다.

멕시코는 최근 트럼프 취임 이후 경제적으로 급변기에 놓였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 해외 대기업들이 앞다퉈 현지 생산 시설을 진출해 일자리 증가에 따라 내수 경기가 다른 중남미 국가 보다 좋은 상황이었다. 물가 상승률 역시 연간 3%내외로 다소 안정적인 편이다.

멕시코로 향하는 미국산 의류가 지난해 갑자기 감소한데는 단순히 중국산의 직접 공략으로만으로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미 100%에 가까웠던 대중국 보복 관세는 2012년에 해제됐지만 정작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미국산 의류 수출은 크게 늘었다.

자라와 갭, 포에버21을 비롯해 다국적 의류 유통 체인들이 최근 몇년사이 앞다퉈 멕시코 매장 늘리기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멕시코에서 직접 생산된 제품이 현지에서 유통됨에 따라 굳이 미국에서 의류 제품을 사다 팔 필요성도 덜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캘리포니아와 맞닿고 있는 멕시코 국경 지역 일부 도시에는 이미 100개에 가까운 LA출신 한인 봉제 업주들이 공장을 옮겨 의류 완제품을 생산중이며 이중 대부분은 다시 미국으로 들어와 납품되고 있지만 일부는 멕시코 현지에서 유통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무역 통계상으로 보면 당장 멕시코를 대체할 의류 수출국은 눈에 띠지 않는다.

3, 4위를 기록한 영국과 일본은 의류 유통 대기업들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나마 온두라스( 23.13%)와 니카라과( 72.8%) 등의 증가폭이 지난해 컸지만 두 나라를 합쳐도 2억 달러가 조금 넘는 규모에 불과하다.

미국산 원단이 수출된 국가 중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곳은 상위 10개국 중 벨기에가 유일하다. 불과 0.6% 늘었고 이 마저도 고기능성 원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LA지역 한인 업계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지난해까지 완제품 수입 뿐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된 의류 제품의 수출 역시 답답할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몇년간 어려운 상황을 딛고 업계 전체가 나름의 자구책도 마련한 만큼 올해는 반등의 계기가 마련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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