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의류 경기 최악…원단 수입액 47억 달러 감소

스트레이트용표_2016년의류및원단수입10개국

연방 상무부가 7일 공개한 무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미국에 수입된 의류 완제품은 총 807억 1400만 달러를 기록, 2015년 851억 달러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5.23%나 줄어든 45억5100만 달러 규모만큼 감소했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미국 의류 및 섬유산업계의 실상이 확인된 셈이다.

내수 경기 특히 의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었음은 물론이다. 국가별 수입물량으로 보면 중국이 26억2100만 달러나 줄어든 279억2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8.57%의 높은 감소율이었다. 중국 대체 지역으로 거론되는 베트남은 2.31% 증가한 2억4400만 달러 규모가 늘어나 총 108억800만 달러 규모로 체면을 지켰다. 베트남은 지난해까지 환태평양 12개국을 자유무역으로 엮는 TPP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류를 비롯해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최근 몇년사이 새롭게 생산 거점을 옮긴 곳이다.

지난해까지는 이에 대한 수혜를 누렸지만 올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TPP 가입 철회 등 보호 무역주의 강화의 여파로 장미빛 전망을 이어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의류 완제품 수입 3위부터 10위까지 모든 국가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상위 10개국 중 베트남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위 10개국을 통해 지난해 수입된 전체 의류는 총 636억8300만 달러 규모다. 1년전과 비교해 35억2200만 달러나 빠져 전체 평균과 유사한 5.2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에 사용되는 원단 실적 역시 지난해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의류 완제품과 비슷한 비율인 5.02% 감소한 61억440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해 1년 사이 4억4500만 달러나 줄었다. 주요 수입국 중 중국은 4.99%라는 다소 높은 감소율을 보이며 18억6200만 달러에 그쳤다. 원단 수입국 2위인 한국 역시 2.87% 줄어든 4억9600만 달러였다.

베트남은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14.91%의 감소율을 보이며 1억8800만 달러에 머물렀으며 대만 역시 9.75% 줄어든 3억2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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