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LA다운타운 피코 길 새로운 의류 도매상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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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부터 개발은 시작됐지만 좀처럼 자리를 못잡던 피코 상권이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샌페드로 동쪽 10가에서 12가에 집중돼 있던 의류 도매상권 중 가장 핵심은 샌페드로 홀세일 마트로 분류된다. 본관과 신관을 더해 300개가 넘는 유닛이 몰려 있어 바이어들이 방문해 여러 업체를 쉽게 방문 할 수 있는 잇점이 가장 컸다.

또한 바이어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주차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각종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안전한 쇼핑을 위해 건물 곳곳에 보안 요원과 CCTV를 촘촘히 배치돼 있어 23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도난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샌페드로홀세일마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매상가들은 길가에 남북 또는 동서로 늘어선 형태로 건물이 지어져 있다. 한곳에 몰려 있지 않은 탓에 고객이 쏠리지는 현상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체 쇼룸에만 고객이 몰리곤 한다

피코와 스탠포드가 만나는 길에 이미 1년 4개월전에 완공된 스탠포드 플라자는 그런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컸다.

최근 10년 이내에 가장 큰 130유닛 규모로 의류 도매 중심 지역과 연결된 곳에 신축됐고 바로 길건너 LA패션마트 역시 50개에 가까운 유닛을 보유하고 있어 두 건물만 더해도 200개에 가까운 새로운 쇼룸이 밀집해 문을 열어 도매상권의 흐름이 조금은 움직 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주차 공간도 샌페드로 홀세일 마트 못지 않게 넉넉하다.

특히 피코길에는 이미 10여년전 한인 대형 액세서리 및 잡화 도매 업체인 조이아의 매장이 샌페드로 스트릿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중견 여성복 업체 액티브USA가 도매 상권 쇼룸 운영 업체중 가장 큰 6만SF의 초대형 매장의 문을 연 바 있다.

2곳의 패션 관련 중견 스타 플레이어가 이미 터전을 잡은 상태에서 200개에 가까운 두 도매 상가의 등장으로 단기간 상권의 흐름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전히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피코 상권의 부상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신규 상권 답게 매매가나 임대료가 예비 바이어 또는 입주자들의 기대치를 어느정도 충족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법적 분쟁으로 1년 이상 상가를 비워 뒀기 때문에 다소 매매가나 렌트비를 낮춰서라도 빈 곳을 빠르게 채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두 상가를 매입하거나 투자한 업체 대부분의 중견 의류업체와 유통 업체로 이들 업체만 신규 상권에 입주해도 ‘스타 플레이어’들로 인한 기본 방문 바이어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한인 의류 유통업체의 바잉 오피스도 이 두 건물에 나눠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인근 두블럭 가량 떨어진 곳에 타주나 중남미를 대상으로 하는 소화물 물류 회사가 몰려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4월 피코길에 새롭게 문을 연 액티브USA는 기존 거래 고객과 함께 신규로 수화물 물류 회사로 가던 일부 바이들이 매장을 방문해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변수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경기 상황에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연말을 즈음해 방문 구매 고객이 다소 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3~4년전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인접한 곳에 있지만 각자 개별 건물로 떨어져 있어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도 피코 상권 활성화에 중요한 요소로 지적된다.

또한 인근 대형 업체들의 쇼룸과 공동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져야 기대한 만큼의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탠프드 플라자 투자그룹측은 “무리한 투자라는 주변 시선도 많았지만 새롭게 대형 도매 상권이 탄생하면서 이 지역 렌트비와 매매 가격이 빠르게 현실화 된 것은 긍정적인 효과다”라며 “단순히 피코 상권을 넘어 이 지역 한인 의류 도매 상권 전체가 활성화 될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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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 한인 의류 도매상권의 동남쪽 끝 부분인 피코 블러바드와 스탠포드 애비뉴의 지난 2015년 10월에 완공된 스탠포드 플라자의 모습. 투자자간 소송 문제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이 상가는 최근 합의를 통해 소송이 취해돼 이 지역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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