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PGA 제네시스오픈의 ‘5가지 미덕’

자선, 봉사, 클리닉 지역축제로
현대차 스폰서 LA공동체 부각
17일 한국 7명 출전, 우즈 불참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스폰서가 되어 17일(한국시간) 개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은 지역 축제와 공동체 지향의 전통이 강하다.

1927년 개장해 91년의 역사를 가진 캘리포니아 팰리사이드의 리비에라컨트리클럽(파71, 7322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48년간 LA오픈을 개최한 데 이어 닛산오픈, 노던트러스트오픈으로 이어지면서 LA의 오랜 지역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일본이 엔고로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뉴욕 록펠러센터나 페블비치를 사들이던 1989년에 부동산, 웨딩사업가인 와타나베 노보루가 리비에라를 매입하자 ‘LA오픈이 열리는 미국 전통 코스가 일본에 팔렸다’는 여론이 높았다. 와타나베 회장은 리비에라의 전통을 보전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대회도 계속 유치한다는 의지를 이행하면서 원성이 수그러들었다. 


존폐 기로에 놓였던 LA오픈은 일본 자동차회사인 닛산이 메인 스폰서가 되면서 닛산LA오픈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이후 20여 년간 닛산오픈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2008년부터는 시카고에 바탕한 금융사 노던트러스트가 9년을 개최한 뒤에 들어온 스폰서가 한국의 제네시스다.

메인 스폰서는 바뀌어도 대회가 강조하는 테마는 ‘지역 사회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대회’다. 그걸 알 수 있는 건 아래 다섯 가지 요소다.

▶자선=입장료 등 수익금은 빈곤 가정 어린이를 돕거나 교육 프로그램에 쓰인다. 매년 150만 달러의 자선금을 모으고, 지금까지 6천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LA에 재투자해왔다.

▶축제=대회 전부터 산타모니카 부두에서 이벤트를 열어 열기를 돋우고 도로마다 대회 알림 현수막을 건다. LA시장이 시상식장에서 인사말을 하는 건 물론이다. 마스터스에 피멘토치즈샌드위치가 있다면 노던트러스트오픈에는 미켈롭 맥주와 캘리포니아피자키친이 넘쳐난다.

▶발런티어=다양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다. 회원 가족이 자원봉사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학교 별로 청소년도 홀의 각 구석을 배정받아 갤러리를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했다.

▶클리닉=18세 이하 아이를 데리고 오면 일찍 경기를 마친 PGA투어 선수가 시간을 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무료 골프 클리닉을 연다. 선수에게 레슨을 받은 어린이들이 커서 골프라는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대회를 참관하리란 건 자명하다.

▶소수자 우대=타이거우즈재단이 운영하는 이 대회는 2009년부터 사회적 소수자를 특별 초청하는 데 이번에는 지난해 세상을 뜬 최초의 흑인 PGA투어 선수 찰리 시포드 기념 출전권자를 뽑았다. 태어나 2세에 뇌막염으로 청각을 잃은 흑인 골퍼 케빈 홀은 출전권을 받아들고 “시포드를 기념하는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최진호가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를 비롯해 안병훈, 강성훈, 김시우, 김민휘, 노승열까지 7명이 출전한다. 2년 전 우승한 제임스 한을 비롯한 재미교포 출전자도 마이클 김, 존 허, 케빈 나까지 4명이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는 불참하지만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나선다. 최근 핫한 마쓰야마 히데끼(일본), 저스틴 토마스(미국)과 한 조로 출발한다. 디펜딩챔피언은 버바 왓슨(미국)이다.

글ㆍ사진=남화영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