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있는 컬링장’ 올림픽 이후 없어진다

강릉 시설, 다목적체육관 환원
의성·태릉 등엔 관중석 없어

한국의 컬링 기량은 이제 세계 ‘톱5급’이다. 여자 주니어 선수들은 북미 국가들과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컬링 전용으로 리모델링한 강릉 경기장이 2018 동계올림픽 이후 목재 시설로 환원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강릉컬링센터는 4개의 컬링 시트에 3500석 규모의 관중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관중석이 있는 컬링 경기장이다. 지금까지는 아이스링크를 빌려 컬링 경기용으로 얼음을 새로 깐 1회용이었다.

컬링은 얼음 상태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기 때문에 강릉컬링센터는 아이스하키, 피겨 등 다른 경기장보다 더욱 강화된 제습, 냉ㆍ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강릉 컬링센터에는 공기조절기 8대가 돌아가고 있다. 16m 높이 천장에 달린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 발열을 최소화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 조명의 열이 얼음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강릉 다목적체육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강릉 컬링센터가 올림픽 후에 다시 나무바닥 체육관으로 환원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인들은 전용 컬링장에서 세계 정상권인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태릉선수촌컬링훈련원, 의성컬링센터 등 두 곳의 컬링장이 있지만, 관중은 없다.

‘민감한 경기장이라 컬링 전용으로만 사용해야 하기에 공간의 효율성에서 떨어진다’는 해명은 납득이 가지만, 세계 정상권 기량을 가진 한국에 ‘관중 있는 전용경기장’이 부재하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단기간 한국인의 컬링 기량이 급속하게 발전한 이유는 한국인만의 특출한 감각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치 올림픽 때 축구 만큼 컬링에 열광하던 국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컬링계는 당국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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