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대기발령 에피소드가 큰 공감 남긴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2TV 수목극 ‘김과장’은일단 호감도를 얻었기 때문에 뭘 해도 되는 분위기다.

15일 방송된 ‘김과장’ 7회는 스토리가 별로 없었다. 20~30분간 김성룡(남궁민) 과장의 코믹 연기로 끌고 갔다. 여기에 옆방 사람이 화장실 물을 내리는 바람에 뜨거운 물만 나오는 샤워신 등 큰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신들이 많았다.

하지만 종반 들면서 대기발령 에피소드 한방으로 묵직한 공감과 감동을 남겼다.


직장에서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모든 월급쟁이의 소망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구조조정이다 뭐다 해서 나이가 들면 후배들에게 밀려나게 된다. 그렇다고 쿨하게 사표를 쓰기에는 집에 있는 자식들과 아내가 밟힌다.

“이 회사가 나한테는 인생이나 마찬가진데 내 삶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내가 잘못 산 겁니다. 내가 마무리를 잘못 한 겁니다.”

제2 대기실에 발령받은 총무부 22년차 오부장(홍성덕). 제2 대기실이란 회계부 근처 화장실 앞 복도 앞에 책상을 놓고 면벽하는 곳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없다. 회사를 나가더라도 자괴감과 모멸감을 안고가서는 안되는데.. 결국 그는 유서를 써놓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김 과장은 “부장님! 삥땅 쳐봤어요? 해먹어 봤어요? 남의 돈 다 해먹고 죄책감 하나 못 느끼는 그런 새끼들도 아주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 있는데 부장님이 왜 요단강 건널라 그러는데! 왜! 거기 올라가서 뒤져야 될 건, 부장님이 아니라 바로 그딴 새끼들이라고!”라며 강력한 일침을 던졌다.

오 부장은 신부(딸)가 웃고 식장에 들어가게 해줘야지 등 가족을 생각하라는 남궁민과 남상미의 진심 어린 충고에 생각을 달리먹었다.

‘김과장’의 대기발령 에피소드가 큰 공감을 안긴 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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