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몰락 ‘OK는 KO’…토종 펄펄 ‘한전 고압전류’

V리그 ‘봄 배구’ 전년과 딴판
OK·삼성 용병 바뀌자 무기력
한전·우리 토종 백업 ‘V행진’

4팀에게만 기회를 주는 V리그 봄 배구(포스트시즌)를 앞두고 팀별 명암이 엇갈린다. 2년 연속 V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OK저축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명가’ 삼성은 위기에 처했다. 이에 비해 만년 하위 한전과 우리카드는 우승을 노릴 정도로 높이 날았다.

▶KO된 OK= OK저축은행 몰락은 우승을 이끈 주축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한 몫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선수였다. 지난 2년간 시몬 덕을 봤던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용병 불운에 시달렸다. 당초 롤란도 세페다라는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급하게 마르코 보이치를 데려왔다. 마르코는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여줬고, 부상까지 겹치며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에게 자리를 내줬다. 토종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다.

용병과 토종 백업간 조화로 한전의 펄펄 날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빅스톰]

▶위기의 삼성=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V리그 우승 8회에 빛나는 삼성화재가 20년 만에 봄 배구에 결석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삼성화재는 승점 45점으로 5위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우리카드(승점 49)에 승점 4점 뒤지며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삼성화재도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몰빵배구’의 한계를 드러냈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활약하고 있지만 이전 용병 정도에는 못 미친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철우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했다. 센터진의 속공이 사라지며 공격이 단조로워진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한전ㆍ우리 찬가= 올시즌 한국전력엔 고압전류가 흐른다. 승점 51점으로 3위. 그 뒤를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승점 49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두 팀 모두 용병과 토종 백업 간 조화가 눈에 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잦은 풀세트를 했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관건이고, 우리카드는 주전 선수들의 잔 부상 관리가 봄 배구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양정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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