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논란’ 배구 감독관 출전 정지

14일 대한항공-한전 감독관 중징계
부정 유니폼 경기 강행 11점 무효화
주심도 3경기 출전정지 제제금부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승 경쟁팀 간 경기에서 세트 중 한 때 14-1 이라는 사상 초유의 스코어가 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흔히 기량이 비슷하면 경기중반전까지 시소게임이거나 차이가 나봐야 5점이내인데, 지난 14일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항공-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이같은 불가능이 가능했던 것은 경기 감독관과 심판 감독관의 어처구니 없는 경기운영 때문이었다.

바로티(한국전력)의 서브 기다리는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한 한국전력은 실수를 저지르고도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부정 유니폼 착용 선수에 대한 조처 및 경기운영 미숙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들이 KOVO의 징계를 받았다.

KOVO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대한항공-한국전력 경기에서 빚어진 ‘유니폼 논란’과 관련해 해당 경기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심판에게 징계를 내렸다.

경기운영을 총괄한 박주점 경기감독관은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주동욱 심판감독관은 5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제재금 50만원을 물게 됐다.

최재효 주심과 권대진 부심은 각각 3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만원의 징계에 처했다.

KOVO 상벌위는 강민웅과 한국전력 구단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경기에서 동료들과 다른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박 경기감독관 등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항의에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으나 뒤늦게 관련 규정을 들어 강민웅을 부정선수로 간주하고 퇴장시켰다.

아울러 강민웅이 뛰는 동안 한국전력이 올린 11점을 무효 처리했다. 스코어는 14-12에서 일순간 14-1이 되고 말았다. 이 바람에 경기가 20분 가까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네티즌들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심판감독관이 아니라 비디오판독관으로 이름 바꿔라. 심판감독관 징계내려라. 강민웅도 잘못했지만 심판감독관이 OK했으니 출전한건데 규정좀 제대로 알고 심판감독관 하시길….”

“강민웅이 진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감독관은 뭐하는 사람이냐. 룰도 모르면서 무조건 오케이 때리니깐 이런 상황이 나오는거 아니냐. 이건 그냥 단순히 지나갈 일이 아니다. 징계 확실히 내리고, 배구 비시즌때 심판들 감독관들 배구 규정 시험 봐서 통과한 사람들만 다음 시즌 자격 주던가 해라.”

“한전 점수 깎이는 것 보고 소름돋았다. 심판들 때문에 한전만 큰 손해를 봤다. 심판들 반성해라.”

“배구계가 왜 박기원한테 쩔쩔 매냐?”

“경기규정도 모르고 멍청하게 앉아있는 심판감독관 경기감독관들 이것이 우리나라 프로배구의 현실이다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배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감독관ㆍ심판의 자질과 경기운영 능력이 선진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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