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한국형 시험인증시스템, 중동 진출 ‘쾌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2015년도 국내외 시험인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험인증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7.3%로 해마다 산업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세계 시험인증시장 규모인 167조원 중 국내 시험인증시장의 비율은 약 5.7%인 9조 4693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스위스의 SGS, 미국의 UL과 같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들은 유망 해외시장과 신성장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기관 규모를 확장하고 해당 국가의 시험인증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요즘과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 시점에서 국내 시험인증기술의 해외 유망국가 진출은 향후 우리 기업들의 수출 증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같은 산업의 변화 요구에 발맞춰, 한국 시험인증기반이 중동에 진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필자가 속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주관한 사우디아라비아 SASO(사우디표준청) 가전분야 에너지효율 시험소 구축사업이 3년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작년 말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이로써 국내 시험인증기술은 시험인증의 블루오션인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지역으로의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형 시험인증시스템이 턴키방식 형태로 해외에 수출된 최초 사례로 기록될 만큼 이번 KTL의 중동진출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형 시험인증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화된 노하우 전수를 통해,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시험인증기반을 구축하였고, 그들 스스로 운영이 가능토록 하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구축된 시험소는 SASO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시험설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사업 시작을 함께한 현지 기술 인력들은 시험인증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였다.

국내 시험인증시스템의 해외 수출 성공은 크게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로,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인 KTL이 국내 시험설비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해외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발굴을 통한 외화획득으로 중소기업 동반성장 효과를 얻었다는 점이다.

둘째, 신속하고 정확한 현지 정보제공을 통한 국내 수출기업 지원이 원활해 졌다는 점이다. 이번 시험인증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 규제, 표준, 인증 및 정책분야 컨설턴트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무역기술장벽 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국가 브랜드 가치의 향상이다. 이번 사업의 성공을 통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역시 한국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평가하고 향후에도 계속적으로 현지 플랜트 교정 등 신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사업을 적극 지원해 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제 시험인증분야에서 또 다른 ‘한류 바람’이 일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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