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 “문 닫는다고요? 아니요”

“하루 매출 10억인데…헛소문”
“경영권 포기없다”며 재차 의지

“뚜웬띠 뚜 딸라?”

조금 생소한 언어처럼 들렸다. 영어에는 없는 된소리 발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영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음의 주인공은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 스테파니(22ㆍ여) 씨였다. 그는 “인근 호텔에 숙박했다가 면세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에 방문하게 됐다”며 “한국 화장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동화면세점 스타일난다 화장품 매장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결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지난 16일 광화문에 위치한 동화면세점에 다녀왔다. 스타일 난다 매장엔 30여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외국인 고객들로 북적였다. 인근 스킨푸드 매장도 마찬가지.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고 여겨지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매장들보다 사람이 많았다. 면세점은 사람들로 붐비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화면세점은 광화문 사거리 롯데관광개발 건물 지하1층부터 지상5층까지 6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얼마전 루이비통 매장이 철수했지만 지하1층에 에르메스ㆍ지상1층에는 샤넬매장 등 2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MCM매장이 지상 2층에 자리해 있고, 루이비통이 철수한 자리에는 시계브랜드 롤렉스가 이전을 준비중이다. 현재 매장에 350개의 브랜드를 갖추게 된다.

동화면세점은 지난 1979년 오픈한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이다. 지난 1991년엔 현재 광화문으로 본점을 옮기며 현재까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연간 2000억원(약1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2015년엔 매출 3225억원, 2016년엔 역대 최대매출인 3549억원을 달성하며 매해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익을 일별로 나눴을 때 매출액은 9억7200만원 수준으로, 일부 대기업 면세점보다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촛불집회로 인해 토요일 매출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손해를 봤다”며 “정국이 차츰 안정되면 4000억원 매출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본다”고 했다.

층마다 격차가 있었지만 동화면세점은 이날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손님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밀집된 4층이었다. 스킨푸드나 스타일 난다 등 저가형 화장품 브랜드는 젊은 여성 관광객들로 넘쳤다. 히잡을 둘러쓴 중동 여성들과 동남아 여성들도 매장에서 많이 보였다.

최근 동화면세점은 ‘문을 닫는다’는 소문에 휘말렸다. 경영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호텔신라에 동화면세점 주식 19.9%(35만8200주)를 담보로 빌린 715억원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화면세점 측은 지난해 백방으로 자금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번 무산됐다. 현재는 신라면세점과 향후 동화면세점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하루 10억원 씩 매출을 올리며 잘 운영되고 있는 동화면세점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신라면세점과 함께 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