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에게 정보기관 관리감독 업무 맡긴다

정보기관에 대한 트럼프 불신 반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투자자에게 정보기관 관리감독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의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NBC방송은 전현직 정보기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억만장자 스티븐 파인버그를 정보기관 감시자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인버그는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업자다.

한 정보기관 고위 관리는 “파인버그는 공직자 윤리국의 심사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그가 미국 정부와 관계가 있는 회사를 포함 다수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파인버그에 대해 “매우 재능있고 매우 성공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파인버그는 공화당의 큰손 후원자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대선후보 젭 부시의 슈퍼팩에 20만달러를 기부했고, 트럼프 관련 슈퍼팩에는 150만달러를 냈다.

파인버그가 창업한 서버러스는 존 스노우 전 재무장관과 댄 퀘일 전 부통령을 고용하기도 했다. 스노우와 퀘일은 모두 공화당 출신이다.

트럼프는 그간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사퇴를 부른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접촉 의혹도 정보기관이 언론에 유출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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