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아파서, 출장 때문에…헛도는 증인신문 ‘11명 중 8명 불출석’

-20일 변론에 김기춘 불출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막판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최종변론 때까지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20일 증인신문이 예정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17일 헌법재판소에 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지난 7일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건강사정 때문에 출석이 어렵다’며 “수일간 안정을 취한 후 헌재의 출석 요구가 다시 있으면 그때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날짜를 연기해가며 김 전 실장을 기다렸지만 결국 헛수고로 돌아갔다. 같은 날 증인신문이 예정된 최상목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해외출장을 이유로 일찌감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결국 20일엔 방기선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 전 행정관도 원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헌재는 시간을 오전 10시로 바꿔 재차 출석을 요구했고, 방 전 행정관으로부터 확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지난 9일 열린 12차 변론 때부터 하루에 증인 4명을 불러 신문하는 강행군을 예고했다. 국정공백 상황이 두달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 측의 무더기 증인신청으로 심리가 지연되자 내린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정작 이번주 열린 13차, 14차 변론엔 증인이 각 1명만 나오는 상황이 계속됐다. 재판부는 결국 휴정을 선언하고 시간을 그냥 보내거나 아예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에 변론을 열었다. 13차부터 15차 변론까지 채택된 증인 11명 중 8명이 불출석했거나 불출석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전날 열린 변론에서 “국정공백으로 사회적 혼란이 두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 1년이고 2년이고 박 대통령 측이 원하는 대로 재판할 수는 없다”며 불출석한 증인들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직권으로 채택을 취소했다.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도 변론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측 증인들이 대거 불참해서 탄핵심판 절차가 지연되는 결과를 갖고 왔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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