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달라야 산다”…브랜드 콘셉트 ‘경쟁력 UP’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며 특별한 콘셉트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항목 중 외식비 지출전망지수는 87로,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4월(86)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소비자들이 외식지출에 주머니를 닫자 외식업계에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로 경쟁력을 확보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미엄 분식 카페 ‘청년다방’은 차와 커피 등을 마시는 ‘다방’ 콘셉트에 친숙한 메뉴인 ‘떡볶이’를 결합시켜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청년다방은 프리미엄 토핑을 올린 즉석떡볶이를 기본 메뉴로, 스페셜티급 원두로 만든 커피와 간단한 안주 및 주류메뉴를 함께 판매한다. 복고 감성이 어우러진 인테리어와 직접 떡볶이 떡을 잘라 먹는 재미까지 곁들여져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전문점 ‘제주도야지판’도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인테리어와 아이템으로 차별화된 공간을 구성했으며 제주양축농민으로부터 고기를 공급 받아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극대화시켜 직장인 고객부터 가족단위 고객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와플과 치킨이라는 이색 조합으로 SNS명소가 된 곳도 있다. 1950년대 캘리포니아 스타일과 감성을 더한 치킨 브랜드 ‘99스트리트치킨’은 1950년대 미국 서부 스타일의 치킨 요리를 선보여 외식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99스트리트치킨은 와플과 치킨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와플치킨’으로 인기몰이 중이며 빅사이즈 치킨 한 마리를 9900원에 판매해 가성비도 살렸다.

포화상태에 이른 무한리필 창업시장에서 양념맛으로 승부수를 던진 브랜드도 있다. 고기연구소의 무한리필 숯불구이 전문점 ‘유화용의 참숯화로갈비’는 서산육쪽마늘을 사용한 발효양념으로 건강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구현했다. 유화용의 참숯화로갈비는 직영공장을 통해 유통과정을 단순화시켜 고품질의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외식시장에 찬바람이 더 매서워지고 있다”며 “평범한 콘셉트로는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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