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핀테크 강화 온라인 대출 서비스 도입”

사본 -금종국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이 13일 LA한인타운 광양불고기 뱅큇룸에서 한인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이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한인미디어 간담회를 가졌다.

한때 한인사회와 ‘일부러 거리를 둔다’는 오해를 받던 금 행장은 지난해 이후 여러 언론사를 한자리에 불러 모아 간담회를 갖거나 인턴십 및 대학장학금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형편이 넉넉지 못한 싱글맘들에게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가하면 LA한인회가 주최하고 남가주 푸드뱅크가 지원하는 ‘사랑의 음식 나누기 행사’에 참석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배식을 하는 등 친 커뮤니티 활동으로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간담회는 뱅크오브 호프가 유니 뱅크를 합병하며 한미은행과 자산 격차를 더 벌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뱅크오브호프의 자산은 140억달러에 가깝지만 한미은행은 40억달러를 웃돌고 있어 무려 100억달러의 간격으로 벌어져 있다.

금 행장은 13일 LA 한인타운 광양불고기 뱅큇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미 은행의 미래 성장 플랜을 제시하고 커뮤니티에 떠돌던 여러가지 소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한미은행의 올해 계획 가운데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일단 한인은행 최초로 대출 심사를 인력이 아닌 시스템이 진행하는 방식을 빠르면 다음달부터 도입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지점 방문 없이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고 승인 받을 수 있게 되며 대출 승인에 필요한 시간도 최대 1~2일로 훨씬 단축될 것이다. 또 대형 은행과의 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해 IT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한미은행의 모바일앱과 온라인 뱅킹을 대형 은행에 뒤지지 않게 만들겠다. 이외에도 각 지점에 대한 대대적인 평가 분석을 실시해 지점 인력과 크기를 재조정 하거나 각 지점에 최첨단 기기를 설치해 고객 편의성 및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ATM 또한 단순히 돈을 빼고 넣는 기능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겠다. 이 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한국 ATM과 유사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된다. 아울러 지난해 장비 리스 부서를 인수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은 것처럼 올해도 또 자동차 융자나 모기지 대출 등 소비자 금융 상품 분야와 타 인종 고객을 대상으로한 스몰 비즈니스 대출 등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새 부서를 창설하거나 이 분야에 특화된 사업체 또는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금 행장과 CBB 은행 일부 주주와의 접촉설이 나오면서 합병을 전제로 한 만남이 있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금 행장과 일부 주주의 대화를 CBB 박순한 이사장 등 이사진과 경영진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CBB 내부 불화설까지 나오고 있다. 또 CBB 외에도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위치한 타인종 은행과의 합병 루머도 있다.사실인가.

▲평소 다른 은행 관계자와 폭넓은 대화를 자주 나눈다. 하지만 합병을 하기 위해 일부 주주를 미리 설득하는 ‘우회로’를 택하지는 않는다. 합병을 원했다면 한미은행의 이름으로 공식 제안서를 건넸을 것이며 이를 상대방(CBB)에서 받아들여야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한미와 CBB 양측 어디도 합병을 제안한 바 없다. 뉴욕과 뉴저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영업망을 늘리고 싶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곳은 없다.

- 한때 은퇴설이 돌던 노광길 이사장의 거취와 금 행장의 재계약 문제는

▲노 이사장의 경우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이런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현재 노 이사장의 건강상태는 아주 좋으며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한미은행과 함께 할 것이다.지난 2013년 취임 당시 4년 임기를 보장받았던 내(금종국) 임기도 특별한 논란을 일으키거나 양측의 합의로 인해 물러나는 사임이 아닌 한 계속 유지된다.

-연방준비은행(FRB)가 금리를 올리면서 일부 고객들이 예금에 대한 이자율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금금리는 연준의 금리보다는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Libor)의 영향이 더 크며 특히 금리 인상 시기의 첫해에는 예금 금리가 거의 오르지 않는다. 여기에 아직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비용 계산 등 복잡한 변수가 많아 언제쯤 예금 금리가 조절될 것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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