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NSC 보좌관 경질…백악관 “원래 위치로”

-트럼프, 백악관 NSC 서반구 담당 책임자 경질
-백악관, 공식 확인 “원래 있던 곳으로 재배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 백악관이 비공개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백악관의 사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크레이그 디어리 NSC 서반구 담당 선임보좌관을 경질한게 맞다”며 “원래 위치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1월부터 근무해온 국방대학교로 재배치됐다. 

[사진제공=AP]

디어리는 NSC 보좌관 아래에 지역ㆍ정책별로 포진한 14명의 선임보좌관 중 한 명이었다.

그의 경질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의 안건을 이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참모진이 대통령의 안건에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을 수행하기 위한 곳에서 성취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이가 함께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대통령의 안건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백악관에서 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디어리 선임보좌관이 워싱턴DC 소재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트럼프 정부의 라틴아메리카 정책을 비판해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장녀 이방카,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백악관 최고 실세’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백악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마비됐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멕시코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유출한 자로 지목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자 격노하며 유출자의 색출을 지시한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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