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폭신 ‘굿즈’(Goods) 전성시대

야채인형ㆍ손목쿠션 등 대인기
가성비ㆍSNS 인증샷선호 한몫

#1. 이랜드리테일의 패스트리빙숍 ‘버터’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자이언트 브로콜리 인형’은 2000개가 완판됐다. 브로콜리 인형은 버터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채인형 시리즈 중 하나로, 높이가 55cm에 달한다. 현재 5000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2. GS25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만든 ‘디즈니손목쿠션 초콜릿 세트’는 올 밸런타인데이에 2만개 한정 물량 중 1만8000개가 팔려 나갔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마우스 손목 쿠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귀여운 디즈니캐릭터 인형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이다.


최근 캐릭터 상품 인형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데다 인형은 SNS(Social Network Services)를 통해 자신의 소비를 드러내는 것이 익숙한 세대에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버터’의 야채인형 시리즈는 지난 2015년 3월 출시됐다. 브로콜리와 가지, 당근, 바나나 인형은 2년 간 총 5만개나 판매됐다. 이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브로콜리 인형은 3만개나 팔렸다. 브로콜리 인형 소형은 2900원이며, 인기가 좋아 2015년 8월 중간 사이즈(5900원)가 출시됐다. 이어 올해는 대형인 자이언트 브로콜리 인형이 나와 2000개 완판을 기록했다.

버터는 문구ㆍ팬시류부터 인테리어 소품과 소형 가구까지 2000여가지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을 1만원 대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문구류가 1900원, 야채인형 2900원, DIY상품 3900원, 러그 3900원 등이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70%나 성장했고,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매장은 현지 12개에서 올해 18개로 늘릴 계획이다.

던킨도너츠가 2014년부터 매년 연말에 실시하는 ‘캐릭터 캠페인’은 대표적인 사례다.

첫해 핀란드의 요정 캐릭터 ‘무민’을 시작으로 이듬해 프랑스의 캐릭터 ‘가스파드앤리사’, 지난해 크래프트홀릭과 제휴한 미니 러그와 대형 바디쿠션 한정판 물량이 모두 조기에 완판됐다. ‘무민’은 20만개가 17일 만에 완판됐고 ‘가스파드앤리사’는 27만개가 20일 만에 다 팔려나갔다. 이어 ‘크래프트 홀릭 러그’ 5만개와 ‘크래프트홀릭 쿠션’ 37만개는 각각 7일, 17일 만에 조기 소진됐다. 던킨도너츠는 캐릭터 마케팅의 인기로 매년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11월말에서 12월초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1만2000원 이상 구매시 ‘크래프트홀릭 담요’를 39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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