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세우다가 감정적으로…고영태가 최순실 다루는 법”

[헤럴드경제]“몰아세우다가 감정적으로…‘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다가 갈라선 고영태씨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는 고씨가 평소 최씨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업무 얘기를 풀어갔는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최씨 측은 이를 두고 ‘고씨가 최씨를 좌지우지한 증거’라는 입장이다.

최씨 변호인이 20일 재판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고씨 측근이자 대학 후배인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에게 고씨에게서 들었다면서 뭔가를 전한다.

박씨는 “회장님이 막 XX을 하려고 하길래 영태 형이 목소리를 쫙 깔고 얘기를 했대. ‘업무적으로 놓아주시는 것도 있어야 한다’라고. 속으로 ‘철들었는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고씨가 “애들은 시키는 대로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공무원한테 가면 이거 안 된다 저거 안 된다 그러고. 회장님은 위에 가서 얘기하고 오셔갖고 다 된다고 그랬다는데 왜 안하고 있냐 그러고.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박씨는 또 “영태 형이 솔직히 이 시점에서도 회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제일 잘 알고 솔직히 어떤 타이밍에 들어가야 하는지 제일 잘 알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 말에 김씨는 “막 몰아세우다가 감정적으로 다가서고 그리고 또 정색하고 얘기하고 이런 부분이 영태 형이 소장을 다루는 방법”이라며 “영태 형이 감정적으로소장을 컨트롤하려 하면 업무적으로는 우리가 해야 하는데…”라고 응수한다.

이에 대해 검찰은 “업무상 애로사항에 대해 고영태가 최씨에게 이야기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최씨 측 주장을 반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