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전기車 유럽 1위 등극

LG화학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유럽ㆍ미국 시장서 점유율 높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프랑스 르노의 전기차 모델 ‘조에(Zoe)’가 지난해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등극했다.

사드(THAAD)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오랜만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대체연료관측소(EAFO)는 르노의 전치가 모델 ‘조에’가 작년 한해 동안 유럽에서만 총 2만1337대 팔리며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점유율은 10.2%였다.

[사진=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셀 사진]

판매량 2위는 닛산의 리프(1만8557대), 3위는 테슬라의 모델S(1만2353대)가 차지했고 그 뒤를 BMW i3 (9726대), 폭스바겐 e-골프 (6666대), 기아 소울EV (4433대) 등이 이었다.

2016년형 조에는 22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에 150㎞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로 작년 초부터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통근 왕복 거리를 오가는 데 추가 충전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년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배터리를 장착한 2017년형 조에가 공개되자 이 모델의 인기는 수직상승했다.

신형 조에는 배터리 용량을 41KWh로 크게 늘리면서 1회 충전에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현존하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표준 배터리보다 2배 가량 용량이 늘어난 이 배터리에는 LG화학의 고밀도 에너지 리튬 이온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배터리 크기나 중량의 변화 없이 저장 용량만 증가시켜 주행거리 효율을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들의 선전은 눈에 띈다.

지난해 GM, 포드, 현대차, 볼보, 다임러 등의 LG화학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판매량을 합치면 3만2520대로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특히 GM의 쉐보레 볼트(Volt)는 2만4739대 팔리며 테슬라 모델S(2만9421대)를 바짝 추격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가 주춤하면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 모델들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들은 총 1650대 판매에 그치며 시장 점유율이 16%로 하락했다. 2016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추세다.

반면 GM의 볼트(Volt)와 볼트(Bolt) 등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 판매량은 총 3133대 팔리며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캘리포니아주와 오레곤주 두 곳에서만 판매를 시작한 고성능 순수전기차 볼트(Bolt)가 올해 점차적으로 판매지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란 것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미국 현지 증권가에서는 볼트(Bolt)가 올해 최소 3만대에서 최대 7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에서는 애를 먹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LG화학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며 올해 2차전지 부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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