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정반대…캐나다 총리 “불법이민자 계속 받겠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과 반대로 캐나다는 불법 이민자를 계속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로 인해 캐나다로 넘어오는 난민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의 불법 국경 통과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미국에서 불법으로 건너오는 캐나다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겠다”며 “하지만 캐나다인들의 안전을 지킬 장치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출처=게티이미지]

지난해 미국 대선 선거 기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자, 캐나다로 넘어오는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이 이민자를 웃으면서 맞아주는 사진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캐나다 야당인 보수정당은 중도 좌파인 트뤼도 정부가 미국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열린 국가로 남아있는 이유는 캐나다 국민들이 이민 시스템과 통합을 믿기 때문”이라며 “엄격한 시스템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균형을 잡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의 국경을 넘어 캐나다 퀘백으로 건너온 난민은 2015년에 비해 두배로 늘었다. 지난 1월 퀘벡으로 넘어온 난민은 452명으로 2016년 1월 137명에 비해 급증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각서를 발표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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