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싱글맘…여성표 늘려가는 佛 르펜 대선후보

-女心 잡아 최초 여성 대통령 등극 노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후보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르펜은 최근 선거 유세에서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르펜은 최근 잡지 스타일의 홍보 책자 400만부를 배포했다. 해당 홍보물에는 최초의 프랑스 여성 대통령으로서 프랑스 여성들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후보 [출처=게티이미지]

여론조사 기관 Ifop는 2012년 르펜이 대선 출마 당시 전체 여성 유권자 가운데 17%의 지지를 얻었지만, 올해는 26%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연구원인 논나 마이어는 “여성 유권자가 핵심”이라며 “그동안 자주 기권했던 여성들이 자신들의 일자리와 안전을 위해 르펜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펜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차 결선투표에서는 상대후보에게 패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린 르펜 지지자들 [출처=게티이미지]

르펜은 주로 저학력 유권자, 교외 거주자, 저임금 근로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다. 르펜은 유로존 및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며, 엘리트를 공격해 평범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하다.

여성 유권자인 신디 블레인은 “르펜의 제안은 트럼프처럼 매우 다르다”라며 “만일 트럼프가 성공한다면 유권자들은 르펜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르펜을 반대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플로렌스 샬렛은 “사실 르펜은 여성들에게 겁나는 존재”라며 “르펜은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남자같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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